‘저우추취(走出去)’(中 해외투자) 고르고 골라 나간다 개도국보다 선진국 선호 미시적 요인보다는 거시적 요인 검토후 결정저우추취(走出去)라는 중국어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활발하다. 해외로 나서는 중국 기업들은 우리에게 경쟁자인 동시에 기회 제공자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들은 왜 해외투자에 나서는가? 투자에 앞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따져보는가? 어디로 가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
☞China Observer Weekly 2003년 12월 15일자 Analysis 「중국판 세계경영 ‘저우추취’」참조.
중국식 해외투자, 무엇이 다른가?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는 다국적기업(또는 초국적기업; 이하 다국적기업)들의 일반적인 해외투자와는 동기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선진국의 다국적기업들은 이윤의 최대화가 일차적인 투자 목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장기 발전 또는 장기적인 이윤 확보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 자체의 단기 이윤 목표보다는 국가의 거시적 목표가 보다 중요성을 띠는 발전 전략형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해외투자는 목적지를 기준으로 할 때, 흔히 2가지 선택이 있을 수 있다. 선진국으로 나가는 ‘상행(上行) 투자’와 경제 발전 수준이 비슷하거나 낮은 국가로 가는 ‘하행(下行) 투자’가 있다. 하행 투자는 기술력과 국제 경험이 부족한 중국 기업들로서는 초기에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국제 경쟁력 확보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상행 투자는 국제 경쟁력 부족으로 진출 초기에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큰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멀리 내다본다면 장기적인 발전과 이윤 확보에 유리하다. 따라서, 개발도상국 또는 후진국에 대한 투자보다는 선진국 투자가 보다 선호되는 것이 중국의 저우추취다.
시장개척, 기술․브랜드 확보위해 나간다
독일계 전략컨설팅사인 롤랜드버거가 중국의 대표 기업 5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해외투자 목적은 시장개척이 5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선진기술 및 브랜드 획득(16%),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투자에 나서는 중국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미시적 요인보다는 거시적 요인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복수 응답]
거시적 요인에서는 투자 대상국의 법률적 완비 여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대답이 95.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시장 규모(92.0%), 정치적 안정(90.0%), 환율 안정(88.0%), 외환관리제도 및 1인당 수입(각각 86.0%)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미시적 요인에서는 현지 판매망(85.0%), 경쟁 상황(82.5%), 보유 고객(80.0%) 등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임금 수준, 노동 생산률, 우대 정책 등에 대해서는 비교적 중요도가 낮게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 기업들의 일반적인 대중국 투자 요인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북미지역 단연 선호
중국 기업들이 선호하는 투자대상 국가(또는 지역)로는 북미와 서구가 각각 19.3%와 18.6%로 단연 높았고 이어 동남아(14.3%), CIS, 한국․일본(각 8.1%), 남미, 호주․뉴질랜드(각 6.2%)의 순이다.
그러나, 앞으로 1～2년 후에 선호하는 국가와 지역에서는 북미가 23.0%로 상승한 것을 비롯, 남미도 14.3%로 크게 올랐으나 서구(18.6%→15.5%), 동남아(14.3%→13.0%), 호주․뉴질랜드(6.2%→3.1%)는 오히려 낮게 조사됐다. 한국과 일본도 현재의 8.1%에서 6.2%로 투자 선호도가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형태는 그린필드형 투자가 48%로 가장 많았고 전략적 제휴와 M&A가 각각 39%와 13%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실제로는 투자대상 지역별로 상이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기업들의 해외투자가 사실상 정부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도별로도 매우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해외로 나간 기업들의 영업 형태는 판매(40%), 구매(20%), 연구개발(R&D, 16%), 생산(16%), 기타(8%)의 순이었다.COW
자료원: KOTRA 칭다오 무역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