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현재 백화점은 업계 내 경쟁에 직면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 점차 백화점업을 넘보고
있는 데다 줄곧 원가와 이윤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각 백화점들이 모두 변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ㅇ 전통 백화점업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경영환경에서 어떤 길을 가야 할까? 자체 경영모델을
고수해야 하는가, 아니면 백화점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야 하는가?

◆ 백화점 경영 위협하는 임대료

ㅇ 백화점들의 건물 계약기한은 통상 10년에서 15년 사이다.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때
당시는 바로 중국 백화점들이 발전하는 초기단계로 시장경제가 지금처럼 완벽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을 빠르게 올리기 위해 많은 상업부동산들이 모두 낮은 가격으로 임대했다. 하지만
근래 백화점들과 건물주가 계약을 갱신하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백화점들은 재계약 시 상업부동산
임대료가 급등해 비용이 대폭 상승한 국면에 직면하게 됐다. 전문가는 향후 수년간 임대료를 지불
하지 못해 문을 닫는 백화점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ㅇ 타이핑양백화점 잉커매장은 바로 10년이 지나 재계약 문제에 부딪혔다. 자료에서 10년 전 잉커
중심은 대형 백화점을 유치하기 위해 임대료를 낮추는 대가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토록
기대했던 이 타이완의 대형 백화점은 경영상황이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고 10년 재계약
시점이 되어 잉커중심은 임대료 인상을 제기했지만 타이핑양백화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실 타이핑양백화점은 여러 차례 폐점 사태를 겪었는데 청두(成都)의 가장 번화한 춘시로점
(春熙路店)도 같은 문제에 봉착했다. 하지만 이번 폐점 결정과는 달리 타이핑양백화점은 건물
주의 높은 임대료 제안을 받아들이고 춘시로점을 계속 남겨두었다. 이밖에 팍슨(Parkson)도
내년에 상하이 준이(遵義)로에 위치한 매장을 폐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팍슨의 상하이
훙차오(虹橋) 매장도 내년에 폐업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 주된 원인은 건물 임대기한이 만료
되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서이다.

◆ 경영유지 or 창업

ㅇ 전자상거래가 보급되면서 전통 백화점기업들은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처지가 됐다. 오래 전에
이미 개설된 쭤웨•야마쉰(卓越•亞馬遜)과 당당(當當)닷컴에서 타오바오(淘寶)에 이르기까지
모두 인터넷 백화점에 침입하기 시작했다. 이런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인기에서나 기술에서나
모두 선발우위를 갖추고 있다. 현재 많은 젊은이들이 모두 타오바오와 판커(凡客) 같은 사이트
에서 옷을 구매하고 있으며 더 재미있는 건 먼저 백화점에 가서 좋아하는 옷이나 신발이 있으면
입어보고 신어보아 적합한 사이즈를 확인한 다음 인터넷으로 구매한다는 것이다. 자주 백화점
에서 옷을 입어본 다음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양(楊)씨는 “백화점은 할인을 거의 안하고 할인을
해도 여전히 비싸다. 인터넷에서 의류와 신발은 보통 50% 정도 할인하기에 똑같은 물건을 저렴
하게 살 수 있다”며 많은 소비자들의 생각을 대변했다.

ㅇ 확실히 전통 백화점들은 인터넷 소비의 위협을 받고 있다. 백화점들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많은 전통 백화점들이 자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개통했으나 그 효과는 썩 좋지 않은 듯
하다.

ㅇ 2008년에 당시 충광(崇光)백화점 정보부 부부장으로 있던 왕진러(王進樂)는 창업과 경영유지
사이에서 갈등했다. 그는 인터넷 고객층이 주로 인터넷시대와 함께 성장한 10여 세에서 30여
세의 젊은층으로 구성돼 있음을 발견했다. 이 연령대의 젊은이들은 인터넷 마케팅을 쉽게 받아
들이지만 고급백화점에서 별로 상품을 구매하지 않기에 백화점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그다지
주목하지 않을 수 있다.

◆ 활로는 어디에?

ㅇ 문제점과 애로사항이 갈수록 많아지는 상황에서 백화점들은 어떻게 발전해야 자신의 시장을
고수할 수 있을까? 류빙(劉冰) 베이징 왕푸징(王府井)백화점그룹 총재는 “현재 백화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쇼핑에 그치지 않고 백화점을 집과 직장 이외의 제3의 생활공간으로 간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원스톱 소비를 제공하는 쇼핑센터는 앞으로 좋은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ㅇ 현재 타이핑양백화점과 자주 비교되는 중량(中糧)그룹 산하의 다웨청(大悦城)은 쇼핑, 요식,
레저, 오락을 아우르는 종합쇼핑센터로서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있으며 더더욱 많은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종합쇼핑센터에 비해 단일 업종으로 경영하는 백화점들은 크게
무기력해 보인다. 종합쇼핑센터는 현단계 백화점들의 발전추세로 보이지만 나름대로 관리
체계와 운영경험을 갖춘 전통 백화점에 있어 방향을 전환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자기만의 특징을 고수하라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전통 백화점들이 모두 문을 닫을 위험에
봉착한 게 아니며 왕푸징 백화점을 대표로 하는 역사가 유구한 베이징 백화점들은 독보적인
포지셔닝과 다년간의 경영마인드에 힘입어 베이징 백화점 업계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했다.

ㅇ 한편 후발 백화점들은 종합노선을 걷는 방안을 고려해 봄직하며 이로써 단순한 백화점 수익
모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마찬가지로 백화점들이 고려할만한 발전
모델의 하나로 실물 백화점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브랜드 우위를 이용해 A/S, 신용이 보장되는
인터넷 판로를 열 수 있다. 어떻게 발전하든 백화점 업계는 이제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한 듯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완전히 각자의 우세와 열세에 달렸으며 자체 우위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출처: 2011-10-13, 중화공상시보(中華工商時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