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층들 잦은 해외방문…다자외교 주목

2011-11-08
중평사(中評社)

가을에 접어들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우방궈(吳邦國), 원자바오(溫家寶) 등 여러 중국 지도자들이 잇따라 해외방문에 나서고 있으며 멀게는 아프리카, 가깝게는 인접국을 방문하거나 국제 주요 정상회의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함께 여러 국가의 고위직도 중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중국의 ‘가을 외교’에 국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유라시아 대륙 집중 방문, 정치/경제 이슈문제에 주목

10월 30일~11월 2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오스트리아를 공식 방문했다. 후진타오 주석이 오스트리아를 공식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또한 중국 국가원수가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것도 12년 만에 처음이다.

방문기간에 후진타오 주석은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으며 베르너 파이만 총리와 플러머(Barbara Plummer) 국회하원의장 등 오스트리아 지도자들을 회견했다. 양국 유관부서는 금융, 문화, 환경보호, 재생에너지 등 분야와 관련되는 7개 협력문건을 체결했다.

양국 지도자는 수교 40년간 양국관계 발전사를 총괄하고 향후 한동안의 양국관계 발전방향을 계획했으며 각 분야에서 실무적인 협력을 추진하는 중요한 합의를 달성했다. 이번 방문으로 중국과 오스트리아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중국-유럽 관계의 전면적/균형적 발전을 촉진하고 ‘우정을 돈독히 다지고 협력을 촉진하며 미래를 계획한다’는 목적을 달성했다.

9월 14~27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고 중국-러시아 의회협력위원회 제5차 회의에 참석했다.

우방궈 위원장의 유라시아 4개국 순방은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실무적 협력을 강화하며 자자손손 우호적인 관계를 전승한다는 핵심방침을 시종일관 견지하면서4개국 대통령과 러시아, 벨라루스 양국 총리를 회견하고 4개국 의회 의장과 회담을 가졌으며 요청에 응해 기조연설을 했다. 그리고 협력프로젝트를 시찰하고 기업가 간담회에 참석하여 각계 인사들을 폭넓게 접촉하는 등 중국과 4개국 관계의 정치기반, 물질기반, 사회기반, 민의기반을 한층 견고히 다졌다.

10월 23일~11월 4일 자칭린(賈慶林) 전국정치협상위원회 주석은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 3개국을 방문했다.

방문기간에 자칭린 주석은 3개국의 정부, 의회 고위직들과 양국관계 및 공통 관심사인 국제/지역 현안들을 둘러싸고 깊은 의견을 나누었으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리고 3개국과 체결하는 15개 정부협의와 상업계약 조인식에 참석했으며 관련금액이 16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밖에 3개국 기업, 문화, 과학기술, 교육 등 각계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다양한 공공/외교활동을 벌였다.

지난 수년간 중국과 남북한 간의 고위층 방문이 끊이지 않고 인원 왕래가 날로 밀접해지고 있으나 중국 지도자가 동시에 한국과 북한을 방문한 경우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부총리는 10월 23~25일 북한을 공식 방문했으며 이어 26일과 27일에 한국을 공식 방문해 국내외 여론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반도 정세가 미묘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완화될 추세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정세와 북한 핵문제는 자연스레 이번 방문에서 리커창 부총리의 중요한 화제가 되었으며 그가 밝힌 중국 입장은 남북한 쌍방의 호응을 얻었다.

♦ 주변국 고위직들 잇따라 중국 방문

최근 중국 지도자가 집중적으로 외국을 방문하는 동시에 일부 국가의 수뇌들도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8월 말~9월 3일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이는 그가 대통령으로 부임한 이래 첫 중국 방문이며 방문기간에 특별히 모친의 본적지[중국 푸젠(福建)]를 찾았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이 성공적이었으며 경제 초강대국인 중국과 여러 가지 양자간 협정을 맺고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정부와의 돈독한 관계를 성공적으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남중국해문제에 대해 그는 남중국해문제에 관한 논의도 양국 지도자가 평화적인 대화방식으로 분쟁을 처리하기로 재천명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전했다.

최영림(崔永林) 북한 노동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내각총리는 9월 26~30일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9월 27일 후진타오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최영림 내각총리를 회견해 “근래 중국과 북한 관계가 끊임없이 새로운 진전을 거두고 있으며 양국 정치교류가 밀접하고 각 분야에서 협력교류도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양국 간 우정은 양국 몇 세대 지도자들의 심혈이 담긴 것으로 두 정당, 양국과 양국 국민들의 소중한 자산이다. 중국은 한반도 국면을 완화하고 외부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북한의 적극적인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10월 11~12일 푸틴 러시아 총리는 중국을 공식 방문하고 중러 총리 제16차 정기회담에 참석했다. 이는 러시아 대통령이 푸틴에게 2012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을 제의한 이래 그의 첫 외국 방문이다. 전문가는 푸틴의 이번 방문은 중러 양국의 각 분야 협력을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강력한 ‘촉진제’로 풍성한 경제무역 협력성과가 가장 큰 주목포인트이며 중러 양국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파트너관계를 한층 더 충실히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10월 11일 푸틴과 공동으로 중러 총리 제16차 정기회담을 주재했으며 양국 총리는 양자간 관계와 지역, 국제 국면에 대해 솔직하고도 깊이 있게 견해를 나주고 《중러 총리 제16차 정기회담 공동성명》에 사인하는 한편, 양국 협력문건의 조인식에 참석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12일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푸틴 총리를 회견해 양국관계 발전과 다른 공통 관심사인 현안들을 둘러싸고 의견을 나누었다. 후진타오 주석은 “푸틴 총리는 중국의 오랜 친구이며 바쁜 가운데서도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응웬 푸 쩡(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는 10월 11~15일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는 그가 총서기로 당선된 이래 첫 중국 방문이며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 회견을 가졌다. 중국과 베트남 양국은 일련의 중요한 협력문건을 체결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국제 국면이 심각하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배경에서 중국과 베트남 고위직 회동의 시기와 레벨, 성과는 각국 옵서버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베트남 주요 언론은 이번 방문은 양국 간 전통적 우호관계에서 특수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정치사건이라고 평가했다.

♦ 중국 지도자들 정상회담 참석, 경제 한파에 온기 불어넣어

최근 여러 국제 정상회의가 잇따라 열렸으며 중국 지도자들도 정상회의에 집중적으로 참석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프랑스 칸에서 열린 G20 제6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11월 10~14일에는 또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APEC 제19차 비공식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제10차 총리회의에 참석했다. 11월 17~19일에는 아세안 정상회의 등 일련의 정상회의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며 세부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총리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는 중국 지도자들이 4대 정상회의에서 중국만의 독특한 역할을 발휘해 유럽 채무사태 해결과 세계경제 성장 유지, SCO 회원국 경제협력 촉진, 아태경제 발전추세 유지 등 분야에서 중국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세계금융위기에서 벗어나고 세계경제 관리를 강화하며 세계경제의 강하고 지속적인 균형 성장 실현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주장을 전면적으로 밝혀 회의 참석자들의 강한 공감과 높은 찬사를 받았다.

칸 정상회의에 참가한 기간에 후진타오 주석은 개별국가와의 회담을 집중적으로 가지고 브릭스 지도자 회담에 참석했다. 그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견을 가졌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수상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수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리가르드 IMF 총재,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 등과 대화를 나누고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부 장관은 다자간 모임장소에서 개별국가들과 별도로 회견을 갖는 것은 효율이 높아 이미 중국 지도자들의 다자간 회의 참석의 일대 특색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출처: 2011-11-08, 중평사(中評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