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사례 캉스푸, 펩시콜라 차이나 인수…코카콜라 1위 지위 ‘흔들’

2011-11-07
광주일보(廣州日報)

중국 최대 라면 생산업체 캉스푸(康師傅)가 펩시콜라의 음료, 트로피카나(Tropicana) 과일주스, 게토레이 스포츠음료 등에 대한 39년간의 생산/판매권을 확보하면서 코카콜라에 맞설만한 규모를 갖추게 됐다.

펩시콜라는 11월 초에 체결한 협의를 통해 중국에서 식품업무를 경영하면서 음료시장의 경쟁을 관전할 수 있게 됐다.

코카콜라는 향후 3년, 즉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에서 4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인데 이는 당사가 혁신, 협력파트너 및 신제품에 장기 투자하기로 한 약속의 일환이다.

♦ 펩시콜라, 가만히 앉아서 이익 챙겨

11월 초에 캉스푸는 중국시장에서 코카콜라와의 정면 대결이 이토록 가까워졌음을 처음 느꼈다. 펩시콜라의 음료, 트로피카나 과일주스, 게토레이 스포츠음료 등에 대한 39년간의 생산/판매권을 확보하면서 캉스푸는 코카콜라에 맞설만한 규모를 갖추게 됐다. 펩시콜라는 11월 초에 체결한 협의를 통해 중국에서 식품업무를 경영하면서 음료시장의 경쟁을 관전할 수 있게 됐다.

펩시음료의 중국 내 24개 포장공장은 가치가 6억 달러에 불과하며 지난해에 1억 7,6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Joy Huang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펩시는 중국에서 식품시장 점유율은 상승한 반면 음료는 오히려 하락했다”며 “펩시의 신제품은 맛만 조금 새로워졌을 뿐 혁신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 캉스푸, 음료업무를 분리시켜 상장할 듯

여러 업계 관계자는 “캉스푸는 영업루트와 비용통제 능력이 탁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캉스푸는 전국에 무려 6,155개 유통기업과 약 7만 3,000개의 직영 소매기업을 두고 있다. 또한 캉스푸는 더욱 현지화되고 시장효율이 더 높다.

펩시 포장공장의 적자를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천궁루(陳功儒) 캉스푸 섭외담당은 제휴를 위해 펩시와 다년간 접촉해왔으며 협의를 체결한 후에도 양사는 ‘1+1＞2’ 효과를 실현하기 위한 많은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웨이잉저우(魏應州) 캉스푸 이사장은 2013년에 코카콜라를 앞지를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그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각각 중국에서 생산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는데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캉스푸는 더 힘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효율에서 이기고 장기적으로는 규모에서 이길 것이다. 지난해에 자사와 코카콜라의 판매규모 비율은 1:1이었고 2015년까지 2:1로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캉스푸는 차음료와 생수에서 점유율 1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캉스푸가 다음 단계에 음료업무를 분리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캉스푸홀딩스는 캉스푸음료의 약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딩신(頂新)이 약 18%, 일본 아사히맥주가 약 32%를 보유하고 있다.

11월 초에 체결한 협의에 따라 펩시는 포장공장 지분을 캉스푸음료에 양도하는 대신 캉스푸음료의 지분 5%를 간접 보유하며 2015년까지 캉스푸음료의 간접 보유지분을 20%까지 확대할 권한을 갖는다. 이 20%의 지분은 약 142억 위안에 상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양사 제휴가 조기에 중지될 경우 펩시콜라는 캉스푸에게 공평한 시가로 지분 환매를 요구할 수 있다. 펩시의 주요 수익원인 농축액은 협의에 따라 캉스푸가 매달 돈을 지불하고 구매해야 한다.

♦ 코카콜라, 향후 3년간 40억 위안 추가 투자

라이벌인 펩시콜라가 공격적인 제휴에 나서는 상황에서 코카콜라도 타이구(太古), 중량(中糧) 등 포장공장과의 협력관계를 검토하지 않을까?

11월 6일 바이창보(白長波) 코카콜라 대중화권 부사장은 “중국은 코카콜라에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의 하나이다. 최근 우리는 향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4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는 우리가 혁신, 투자파트너 및 신제품에 장기 투자하기로 한 약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1979년에 중국시장에 재진출한 이래 코카콜라의 중국사업은 현지 협력파트너와의 양호한 협력에 힘입어 크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현재 코카콜라는 중국 본토에 41개 포장공장을 두고 있으며 43호 공장도 막 착공식을 가졌다. 이는 코카콜라, 캉스푸의 경쟁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 2011-11-07, 광주일보(廣州日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