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 中 배추가격 폭락, 행정적 도움 필요

2011-11-13
홍망(紅網)

올해 산둥(山東)성 배추가 풍작을 거두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폭락해 랴오청(聊城)시의 수매가격은 심지어 500g당 2푼(0.02위안)밖에 되지 않는다고 12일 《제로만보(齊魯晩報)》가 보도했다.

어렸을 때 농촌에서 자란 필자는 이 소식을 보자마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으며 풍작을 거두었지만 오히려 돈을 벌지 못하는 농민들이 걱정되었다. 그간 경험에 따르면 올해 배추를 심은 농민들은 밑지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고향에서 채소농사를 짓고 있는 친척은 “올해 0.5묘(畝, 1묘=666㎡) 땅에 배추를 심어 수확이 좋아 좋은 가격에 팔기를 기대했는데 배추가격이 이렇게 떨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500g당 0.02위안이라니 돼지를 먹이는 게 낫겠다. 그간 화학비료, 종자, 인건비를 계산하면 0.5묘 재배비용만 200~300위안인데 배추를 다 팔아도 그 만큼이 안 나온다”고 푸념했다. 연세가 많으신 친척의 한숨 소리를 들으니 필자의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올해 채소가격이 너무 낮아 재배농들이 피해를 입은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4월에 지난(濟南)시 채소 재배농 한씨는 채소가격 하락에 못 견디어 자살했다. 이 사건에서 농민들이 채소가격 폭락에 따른 부담을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움을 알 수 있다. 가격이 폭락하게 된 원인을 보면 2010년 10월부터 연말까지 산둥의 배추가 한국으로 대량 수출되고 춘제(春節, 설) 소비량도 커 시세가 줄곧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채소 재배면적이 늘었는데 2011년 초에 일본 방사능 유출의 악재에다 국내 채소가 집중적으로 출시되면서 채소가격이 폭락세를 보였다. 11월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져 2개월 전의 비수기에만 해도 배추 500g당 0.6위안에 판매했는데 시장에 배추가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배추가격은 재차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밖에 국내 채소 운송비용이 줄곧 높아 채소유통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조절에 상당한 허점이 존재하는 만큼 정부는 채소농들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지난 4월에 벌써 관계자는 정부가 일부 정책을 내놓거나 채소농에 보조금을 지원해 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것을 제기했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은 모두 미봉책에 불과해 역할이 거의 미미하다. 현대사회는 효율을 추구하는 시대로 정보가 제때 유통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정보가 유통되지 못하기에 농민들이 우르르 한 가지 종류의 채소를 대규모로 심고 정보가 유통되지 못하기에 채소농들은 어느 곳이 채소 공급이 부족하고 어느 곳이 공급이 넘치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정보를 일괄적으로 농민들에게 제공하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계절마다 채소 재배면적, 시장동향, 가격 등락 등의 정보를 집계하는 것은 방대한 사업으로 농민들만으로는 시스템을 형성하기가 어려우므로 정부 유관부서가 관련 기반시설을 수립해 농민들에게 적시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이래야만 농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정부가 채소 유통에서 녹색통로를 개설해 채소가 밭에서 식탁까지 직접 전달되도록 함으로써 물류비용을 낮추어 줄 것을 기대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濟南)시 정부는 10월 27일부터 12월까지 100개 채소 직판점을 지역사회에 보급한다고 한다. 12월 말이면 주말마다 채소농들은 관련 증서에 근거해 직판점에서 자체 생산한 채소 판매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채소농들의 판매난 문제를 해결해줄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반기는 일로 이런 일거양득의 일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필자는 이런 직접판매 조치가 더 많아져 신선한 채소가 지체없이 시장으로 공급되고 장바구니에 담아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현재 물가가 급등하는 거시적인 상황에서 농민들은 가뜩이나 가장 피동적인 위치에 놓여있는데 농산물 가격 하락까지 계속 부담한다면 이 약자계층은 더욱 열악한 처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채소농들이 채소가격 폭락을 혼자서 부담하도록 해서는 안 되며 시장이라는 큰 그림에서 정부도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

출처: 2011-11-13, 홍망(紅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