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매유통기업 킹피셔(Kingfisher)가 중국사업을 개편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는 킹피셔가
중국이라는 이 세계적으로 가장 확보하기 어려운 DIY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다.
이안 체셔(Ian Cheshire) 킹피셔 CEO는 “자사는 새로운 점포모델을 시험할 계획인데 규모는
지금의 ‘빅 박스(Big Box)’ 모델보다 조금 작다. 그리고 고객이 아파트 내부의 전체 인테리어를
설계해 기술자에게 작업을 맡기는 ‘디자인센터’ 모델 시범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안 체셔 CEO는 “빅 박스 모델의 DIY 소매유통모델은 중국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모델을 시도하고자 한다”며 “이미 만들어진 완성품을 살 능력이 되는 사람은 자신이 직접
품을 팔아 조립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Q는 상하이의 한 매장에서 이미 인테리어
쇼룸을 시도하기 시작했으며 매장 안에 실물 크기의 아파트를 전시해 이안 체셔 CEO가 말한
것처럼 ‘자신이 직접 만드는 것(Do it Yourself)’이 아닌 ‘나를 위해 만들어 주는(Do it For Me)’
시장을 정조준했다. 시범에서 성공한다면 킹피셔가 현재 중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40개 점포에
보급될 가능성이 있다. 이안 체셔 CEO는 계획 중에 있는 전략 전환을 설명할 때 “중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소규모 인테리어를 하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주말 하루를 이용해 화장실을 새로
페인트칠 하지는 않으며 아예 인테리어가 안 된 새 아파트를 구매해 전체를 인테리어하든지
10년에 한 번 전부 리모델링한다”며 “중국인들은 인테리어를 할 때 물건을 모조리 뜯어내고
아예 다른 곳으로 옮겨 3개월 정도 지내면서 전기선부터 배수로까지 전부 다시 부설한다”고
밝혔다. 킹피셔는 1999년에 중국시장에 진출했는데 2년 전에 경영문제로 어쩔 수 없이 22개
매장을 폐업했으며 당시 당사는 일년 만에 5,200만 파운드의 적자를 기록했다. 킹피셔는 또
나머지 40개 매장의 규모를 축소하고 일부 매장은 까르푸, 베스트 바이와 같은 다른 유통
업체에 전대했다. ‘디자인센터’의 점포모델은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6개월 전에 미리 주문
하기 때문에 재고를 많이 둘 필요가 없으므로 킹피셔는 더 많은 매장을 전대할 수 있다.
DIY형 가구주거용품 체인점 중에 중국에서 고배를 마신 기업이 B&Q가 처음이 아니다. 미국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 메이저인 홈데포(Home Depot)는 지난 2년간 중국 5개 매장을 잇따라
폐업했다.
출처: 2011-11-07, FT중문망(FT中文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