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최대 마트체인 ‘화룬완자’…한국 라면·술·분유에 관심

화룬완자(Vanguard)는 중앙국유 지주기업으로, 세계 500대 기업에 드는 중국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다. 2012년 기준 전국에 4425개의 점포와 20만명 이상의 직원이 있으며 매출은 941억위안으로 중국 유통시장 1위를 차지했다. 2008년 6월에는 시안의 대형 소매체인인 시안아이자체인마트를 인수해 현재 시안에만 66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데 KOTRA 시안 무역관이 화룬완자를 방문해 관계자를 인터뷰했다.

- 화룬완자의 구매방식은?

우리 매장은 직영 위주로 운영되며 외국에서 직접 수입하지 않고 중국 내 대리상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제품 입점을 원하면 대리상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화룬완자는 국내외 기업의 보관, 운송에서 진열까지의 모든 판매과정을 직접 운영한다.

- 화룬완자의 입점 조건과 방식은 무엇인가?

입점 조건이 까다롭지는 않지만 품질을 제일 중시한다. 유행과 흐름에 민감한 매장이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도 중요하게 여긴다. 예를 들어 초콜릿보다 사탕을 더 많이 찾는 추세라면 사탕 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반대라면 사탕류의 입점을 줄이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특별한 브랜드나 기업보다 품질과 포장을 보고 상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이를 많이 고려하는 편이다.

- 화룬완자에 입점한 한국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한국 제품은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점점 늘고 있다. 특히 라면은 중국 라면보다 비싼 데도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한국 제품은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워 누구나 좋아한다. 현재 인스턴트 커피, 과자,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인데 라면이나 냉동식품처럼 조리방법이 편하고 간단한 제품이 인기다.

- 한국 제품이 동일 품목 중국 상품에 비해 강점인 부분과 약점인 부분은 무엇인가?

강점은 품질이다. 한국 제품은 어느 나라 상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품질을 지니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 또한 강점 중 하나다. 중국에 비해 품질, 가격, 디자인에서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제품이 많고 실제로도 높은 판매율을 보여주고 있다.

약점은 세 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비싼 가격이다. 동일 품목의 중국 상품보다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가 선택을 망설이게 된다. 두 번째는 사용법의 표시가 잘 나타나 있지 않다. 예를 들어 한국 제품 중 반조리 식품을 구매하려고 해도 조리방법이 자세하게 적혀 있지 않아 애를 먹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한국 요리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포장에 더 많은 정보가 나와 있기를 바라고 있다. 마지막으로 상품 제공능력이 중국보다 약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중국 현지에서 공급하는 것과 한국에서 공급하는 데는 많은 차이가 있다. 물량과 가격에서도 많은 차이가 나고 복잡하기 때문에 쉽게 진입하지 못한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을 만하다.

- 향후 화룬완자에서 취급하고자 하는 한국 제품은 무엇인가?

최근 우리 매장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한국 제품은 술이다. 중국은 바이주와 맥주의 소비량이 굉장히 많은데 바이주는 도수가 높아 젊은 층이 선호하지 않고 맥주는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다. 한국의 소주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한국의 대표 주류다. 우리 매장에서 판매한다면 젊은 층은 물론 다양한 계층에게 큰 관심을 받을 것이다.

한국의 분유에도 관심이 많다. 아다시피 중국 분유 시장은 세계 최고다. 그러나 최근 분유 파동 이후 많은 소비자가 안전한 외국산을 선호하고 있다. 안정성이 높다고 알려진 한국 분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 건강보조식품이나 청량음료 등을 취급하고 싶다. 한국의 건강보조식품은 종류도 많지만 어느 정도 검증이 돼 있어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직 시안에 많은 한국 제품이 진출한 것이 아니라서 다른 어느 곳보다 진출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 화룬완자 입점이나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에게 조언한다면?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정보가 많이 필요하다.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판매한다면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형 상품 전시회나 박람회처럼 한국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할 기회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최근 시안에서 진행된 한국 우수 상품전을 통해 한국의 주류, 제과 등 다양한 한국 기업과 교류할 수 있었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더 많은 한국 기업을 만나고 싶다. 이런 기회를 만드는 것 또한 정보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시안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