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의 자동차 수입관세는 기존의 30%에서 28%로 인하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의 WTO 가입 양허안에 따라 내년 7월 1일자로 수입관세율은 25%로 추가 인하될 전망이다. 올해는 중국 자동차 수입시장 개방의 원년으로 WTO 가입 양허안에 따라 완성차와 부품의 수입쿼터 관리제도를 폐지했으며 완성차 수입관세율도 30%로 인하한 바 있다.그러나 이러한 수입관세 인하가 자동차 수입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자동차 수입관세율이 내년 7월 1일 25%로 인하된다고 하더라도 증치세 17%와 소비세 8%를 합할 경우 실제 종합세율은 50% 이상의 높은 수준에 이른다. 결국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관세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입자동차 구입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 10월 1일부터 중국정부는 수입시 반드시 통관수속 절차를 거치도록 해 수입상들의 부담을 크게 늘인 것도 자동차 수입관세 인하효과를 상쇄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 중국정부는 자동차 수입 시 보세구에 임시로 자동차를 적치할 수 있도록 했으나 올해부터 수입과 동시에 통관수속을 의무화함으로써 수입상의 운영원가가 높아지게 됐다.
이 밖에도 최근 중국에 진출한 외국 브랜드 기업들이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모델 출시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수입차 수요확대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 1-11월간 중국의 자동차 수입규모는 14만5000대로 전년동기대비 9% 하락했으며 이러한 수입 감소세로의 전환은 근래 들어 처음 발생한 상황이다.
내년 중국정부의 대형 배기량 승용차의 소비세 인상 가능성도 수입상을 우울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내년도 대형 승용차 소비세율이 현행 8%에서 20%까지 오를 경우 수입자동차 잠재수요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내년 중국 국산차의 가격에 여전히 하락공간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국산차의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편 중국내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요인으로 중국 자동차 업계의 이윤은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올 1-10월간 중국 자동차 판매수입은 전년동기대비 7.69% 증가했으나 이윤총액은 36.62%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도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약 15% 증가한 630만대-650만대로 이중 승용차는 25%가량 증가한 330만대-34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료원 : KOTRA 칭다오 무역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