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운항 지연ㆍ전봇대 붕괴등 피해속출
이달초 수차례 추가발생 예고…긴장 고조
강풍까지 동반한 중국의 황사가 잇따라 불면서 베이징(北京) 등 주요 도시와 주민생활에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는 지난달 26일 이후 올 들어 8번째 발생한 황사로 전국 공항에서 모두 1200대에 달하는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는 등 운항에 차질을 빚었으며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만 130대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됐다고 31일 보도했다.
특히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항공기 20대는 가시거리 미확보 등 기상 난조로 인해 톈진(天津) 다롄(大連) 정저우(鄭州) 등 주변 공항에 임시 착륙을 시도하는 바람에 탑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앞으로 황사가 오는 10일까지 3, 4차례 걸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황사는 짙은 농도와 함께 강한 돌풍까지 동반하면서 피해를 가중시켰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네이멍구(內蒙古)와 산시(山西) 성에서는 가시거리가 300m 이하로 뚝 떨어지면서 병원마다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농가에서는 파종 등 봄농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모래먼지와 함께 초당 25m의 강풍이 풀어닥치면서 가시거리가 1㎞ 이하로 짧아져 관광객들이 곤란을 겪었으며 가로수와 전신주 등이 넘어지는 피해를 봤다. 특히 심한 황사로 관광에 차질을 빚은 일부 여행객들은 기상예보를 주시하며 숙박 연장 등 일정을 조정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강풍을 동반한 황사로 인해 산시 성 등 중북부 지역 일부 산악지대에서는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막대한 산림 피해를 초래했다.
홍콩의 밍바오(明報)는 올해의 경우 모래먼지가 강풍과 찬공기, 비, 눈 등과 뒤섞이면서 기상 상태가 극도의 난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위생환경이 나쁜 지역을 중심으로 전염병 발생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헤럴드 미디어 최헌규 기자(k@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