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황허(황하) 하류 싼먼샤에서 흘러내려오고 있는 간장물처럼 오염된 강물. 황허의 지류인 ”뤄허에서 잡은 잉어와 이허에서 잡은 방어는 소나 양보다 더 귀하다”는 옛말은 이제 전혀 현실성이 없어졌다. 신화통신사 제공
공업용수로도 못써…경제손실 연 2조안팎
중국 북방의 생명줄인 대하 황허(황하)가 죽어가고 있다.
<신화통신>은 4일 누적된 생활폐수와 공장폐수 배출로 황허의 오염도가 극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황허유역수자원보호국 전문가에 따르면 이 강의 40%가 5급수에도 미치지 못해 ‘물’로서의 기초적인 자기 구실을 상실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용수로 쓸 수 있는 한계는 3급수까지다. 황허 오염으로 인한 경제손실은 매년 115억~156억위안(약 1조7250억~2조3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인구의 12%, 전국 농지의 15%에 물을 공급하는 황허는 1970년대까지 잉어와 방어 등을 잡는 어민이 있을 정도였으나, 현재는 황허에 살던 생물의 3분의 1이 멸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물질에 강한 홍합 등 민물조개가 더러 살아남았지만 그나마 석유·석탄 냄새가 심해 식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80년대부터 급격히 오염되기 시작한 황허의 중·하류와 지류의 수질은 연중 내내 5급수를 기록하고 있다. 황허의 하류인 싼먼샤 수리관리국의 류훙빈 부국장은 “90년대 이후 겨울과 봄이면 싼먼샤의 물빛이 간장빛으로 변한다”며 “황허의 지류는 이제 ‘오염물질 배출구’일뿐”이라고 말했다.
황허의 가장 큰 오염원은 역시 73%를 차지하는 공업폐수다. 황허의 오염으로 인근 유역에 세워진 각종 제조업 생산품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고, 유역 농지에서 산출되는 쌀 등 농산물도 품질이 나빠지는 등 경제손실만 최하 115억위안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샤오청 황허유역수자원보호국 엔지니어는 “2010년엔 황허 전역의 연간 폐수 배출량이 65억㎥에 이를 것”이라며, “지금 시급히 손을 쓰지 않으면 대도시 부근 황허의 수질은 5급수에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신문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