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교문 앞에 들어서자 손길이 참 많이도 간 듯한 운동장의 가지런한 잔디, 갓 다듬어진 수영장의 맑은 물, 기숙사 창문에 드리워진 깔끔한 커튼 한뜸한뜸에 아이들을 위해 흘린 땀이 베어 있는 게 느껴졌다. 중국에서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일은 학부형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자녀들을 맡아 교육하는 교사들의 어려움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중국학교에 입학하여 알아듣지도 못하는 외국어로 수업을 받다가 결국엔 다시 한국학교로 전학을 올 경우 이들은 중국어 외의 모든 학습 수준이, 같은 또래의 기존 한국학생들에게 크게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배워온 중국어도 그저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배운 마구잡이식 중국어일 뿐이다. 이들을 지도하는 일은 고스란히 이들을 맡게된 담당 교사들의 몫이 된다. 아이들이 중국학교에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수업을 감당하느라 받은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적 불안 요소 제거를 시작으로 이들이 영어, 국어, 수학, 사회 등 과목 하나하나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교사들은 개별 지도를 통한 특별 훈련에 들어간다. 한국에서 평범한 학생들을 가르치다 온 많은 교사들이 중국 현지에서 이러한 현실을 맞닥뜨리곤 난색을 감추지 못한다. 그야말로 남다른 자부심과 긍지, 애정을 가지지 않고는 불가능한 현지의 교육 현실이다.

갓 입학식을 시작한 지난 겨울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 미리부터 포근한 교실을 만들어 놓기 위해 새벽에 출근하여 온풍기로 밤새 얼어붙은 교실을 데우는 작업으로 이국생활을 시작했던 교사들이 오늘의 청도이화한국국제학교를 만들어 놓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국심을 가지고 교직에 임한다는 이 곳 교사들의 다짐이 결코 가볍게 던지는 형식적인 인삿말이 아님을 이글을 읽는 모든 학부형들이 알아주길 바란다. 때론 동료의 위치에서, 때론 학부형의 위치에서, 때론 엄한 상사의 위치에서 이들을 지휘해 온 청도한국국제학교 허일환 교장이 말하는 청도이화한국국제학교를 들어보았다.

청도이화한국국제학교장 허일환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서울대학원 교육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현대고등학교에서 10여년의 교직생활을 역임하며 헤임영어교재 집필, 조선일보학력교실 영어문제 출제위원, 우리나라 최초 영어 듣기평가 시험 출제위원 등을 거쳐 30여년의 세월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해 온 허일환 교장은, 일본 동경국제 학교 재직 당시 외국에서 교육을 받는 자녀들의 방종에 가까운 학교생활을 안타까워 하던 중 청도의 이화한국국제학교 김인규 이사장의 제의를 받아 중국이라는 낮선 땅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바른 인성교육에 의한 가치관 확립과 자랑스러운 한국인 육성’
서양의 아름다운 휴양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서구화 된 멋드러진 풍경을 자랑하고 있으나 아직도 인간존중이라는 기본적인 배려가 매우 부족한 현실을 청도 현지에서 보았다는 허교장은 아이들이 이런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심거리였다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여기에서 이화한국국제학교의 설립이념이 만들어진다.

‘100년을 위한 교육, 100년을 위한 사고, 자녀를 위한 100년’
최근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흔히 접하게 된다. 우리 자녀들이 앞으로 배운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100년이 될 수도 있을것이라는 게 허교장의 생각이다. 100년을 위한 교육, 100년을 위한 사고, 자녀를 위한 100년, 이를 목표로 이화한국국제학교는 창조와 습득, 도구와 응용을 가르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물론 모국어인 한국어이다. 모국어 표현력이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해 있지 않은 이상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은 여전히 기초단계에서 머물 수 밖에 없다. ‘모국어가 수반이 된다는 전제하에 아이들이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언어중심의 교육을 이화학교는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언어전문가다운 언어 학습법
허일환 교장은 언어를 전공한 전문가답게 아이들에게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 실지, 아이들의 언어 습득력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뛰어나다고 한다. 약 5개 국어를 분별하여 습득할 수 있으며 언어의 체계를 각각 다르게 분석하여 받아들이므로 다중 언어의 습득으로 인한 혼란은 없다고 한다. 아이들의 이러한 능력을 충분히 분석하여 이화한국국제학교에서는 보다 전문화된 언어학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각 반의 언어 담당 교사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언어 교재를 각 학생들의 언어능력 수준에 맞추어 직접 작성한 다음 여러장의 CD에 복사한 뒤 매 주마다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정성을 꾸준히 지켜가고 있다...

에필로그
‘영국의 유명한 시인 워즈워드는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가진 자가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말을 남긴 적이 있다. 이화한국국제학교는 우리 자녀들이 보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아름다운 교정을 가꾸고 주고,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많은 추억꺼리들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자녀들이 훗날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추억 속에 이화한국국제학교가 연상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이것은 이화한국학교의 자랑거리이자 이 학교를 이끌어가는 나의 꿈이기도 하다’ 낯선 타국땅에서 자녀들을 가르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려 줄 수 있는 학교, 이러한 학교를 지켜가는 아름다운 교사들의 마음이 하나되어 이화한국국제학교는 나날이 늘어가는 학생들의 미래가 되고, 희망이 되어 청도에 또 하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