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중국산 美시장 점유율 11%→18%, EU선 10→12%[WTO] “핵심 경쟁력없다”, “量보다 質로 승부해야” 자성론 대두 내 년 1월 1일이면 세계무역기구(WTO) 섬유의류협정(ATC)에 따라 전세계의 섬유쿼터제가 사라지게 된다. 세계 최대의 섬유 수 출국인 중국은 지난해 업계 전체 수입 금액의 60%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였다.

가격경쟁력에 기초한 전통적인 섬유강국인 중국의 비교 우위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중국 업계에서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자성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섬유의류 수출 실적은 최근 2년간 20%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쿼터 제가 살아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 실적을 거 두었다면 Post-Quota 시대의 경쟁력은 짐작 이 가고도 남는다.

맥킨지 보고서는 중국산 섬유와 의류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오 는 2008년 경에는 50%선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쿼터 해제 이후의 시장에 거는 기대감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연말이 되면서 맹목적인 기대감에 들떠있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방직공업협회 홍보실 쑨화이빈(孫淮濱) 주임은 “국제시장이 기본적으로 공급과잉 국면”이라면서 “쿼터가 없어지면 가격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고 이윤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발표된 WTO 보고서는 쑨 주임의 전망을 뒷받침해주는 듯 하다. 보고서는 “쿼터 해제이후 중국과 인도가 최대의 수혜국이 되겠지만 일반적인 예측대로 급격한 시장 점유율 확대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5년 중국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1%에서 18%로 7% 포인트 가량 늘어나고 EU 시장에선 10%에서 12%로 2% 포인트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관측이다. 중국방직공업협회 관계자의“내년부터 중국 제품이 규모와 저가를 무기로 국제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지만 그럴수록 반덤핑 조사와 세 이프가드같은 진입 장벽에 부딛히게 될 것이다.”고 말한다. 그동안 가격경쟁력에만 의존해 왔다 보니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가공무역에 치중해 기술 축적이 이루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국방직품수출협회의 한 관계자는 “2005년 이후 중국 업계는 국별 시장 세분화를 통해 이윤 폭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양(量)보다는 질(質)로 승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섬유쿼터 해제를 앞두고 2가지 측면에서 상반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각국이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 급상승을 우려하고 있지만 막상 중국 업계는 스스로 능력의 한계를 걱정하고 있다. 우리 국내 섬유업계는 중국 제품의 확산을 우려하지만 이미 중국현지 생산기반을 갖춘 투자기업들은 내년부터 예상되는 구미국가들의 반덤핑 조사와 세이프가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주청도대한민국 무역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