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에 소신껏 최선을 다해 --
청도시 한국상회 金鎭相회장 인터뷰 청도시 한국상회가 올 연초(2월 21일) 제7기 회장단을 선출, 청도 대원방직유한회사 김진상(金鎭相) 총경리가 만장일치 통과로 제7대 회장에 당선되었다.
여름의 더위가 슬슬 몰려오기 시작하는 5월 말 어느 오후, 하오산동 기자는 부임 석 달이 되는 김진상 회장 인터뷰 차 즉묵시에 위치한 청도대원방직유한회사를 방문하였다.
회사 입구 경비실에서의 체온 검사와 신원 등록으로 사스가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하며 들어선 대원방직유한회사의 공장 울안은 여기저기 아름다운 꽃들과 짙푸른 녹음이 건물외의 공간을 꽉 메우고 있어 회사 경영자의 친환경 경영의식과 인간배려 의식을 아직 사람을 만나기 전에 먼저 가슴에 받아 안을 수 있었다.
상회 회장의 신분으로 인터뷰를 접수하기에는 아직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1992년 1월 《재중국 산동성 한국투자기업협의회》로 발족, 1998년 2월 《청도외상투자기업협회 한국투자기업분회》로 청도시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약칭 청도시 한국상회도 이젠 그 역사를 10여 년 잡고 있고, 그새 전임 회장단과 상회 소속 모든 회원사들의 한결같은 노력으로 청도시 한국상회는 청도시 정부 뿐 아니라 산동성 정부,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도인정받는 외국인 투자기업협회로 성장해 왔습니다. 아직 부족한 제가 이번에 감히 회장이라는 직책에 나설 수 있었던 건 여러분들의 믿음의 힘 덕분입니다. 회사 유니폼 차림의 김진상 회장은 인터뷰 첫 시작부터 겸손을 앞세웠다.
상회를 회원사들의 정보 공유의 장으로
-임기 내에 거창하게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그 어떤 요란한 슬로건 같은 것으로 내걸고 취임하지는 않았습니다. 상회가 상회로써 할 수 있는 일, 또 상회가 상회로써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해서 맡은바 소명에 소신껏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 《소명》의식으로 김진상 회장이 부임해서 가장 먼저 신경을 쓴 건 회원사들이 공유할 수 있는 정보의 수집과 정리 사업이다.
-우리 기업들이 청도에 들어오기 시작한지도 10여 년이 됩니다. 그새 우리 기업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중국 현지화에 박차를 가해왔고, 그 시행착오들로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영 노하우들을 많이 쌓았습니다. 그 많은 노하우들의 정리와, 현지 생활 및 기업 경영에 필요한 정보들의 수집 정리가 그 어느 구체 회원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상회만이 할 수 있고, 또 상회가 반드시 해야 할 일로 판단했습니다.
임기 기간에 남들의 눈에 확실하게 보이는 작업을 한두건 확실하게 하여 실적을 쌓으려는 욕심보다도 전임들의 성적을 차분히 정리, 데이터로 구축해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남겨줌으로써 향후 한국기업들이 중국 청도에서의 기업경영에서 시행착오를 덜 범하고 불필요한 손실을 피면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 전통업체인 제조업체를 경영하는 경영자의 시각 차원이 아닌, 지식경제시대 정보가치를 충분히 인정해 정보의 공유로 정보의 가치 최대화를 꾀하는 신지식인의 시각이다.
지회 역할 활성화로 총체적 업무 효율 강화
-청도상회를 산하 모든 회원사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해결해주는 기구로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산하 여려 지회들의 역할 발휘가 더욱 중요합니다. 각 지역별로 흩어져있는 우리 회원사들의 문제 해결에서 본회의 직접적 참여보다도 오히려 해당 지역 상회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하게 요청됩니다. 그 지회들의 역할 활성화를 추진하고 강화하는데 본회가 힘이 되어주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본회에서 그때그때 제때에 제공해 주어야 하겠지요. 기업경영에서 나타나는 대부분 애로사항들은 지회 차원에서 거의 다 해결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지역 정부와의 관계 처리에서도 지역 상회가 직접 나서는 것이 더욱 이치에 맞고, 본회는 지회들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점들을 한데 집중하여 청도시 정부에 제출, 정책적인 문제 해결의 목적에 도달하는 것이 이치에 맞겠지요.
현재 청도시 한국상회 산하에는 12개 지회가 있다. 그 지회들의 역할을 본회에집중하기보다도 오히려 이제껏 본회에서 거의 다 도맡아 해오던 많은 역할들을 지역 상회들에 분담시킴으로써 지역 상회의 활성화를 추진, 지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구체 회사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더욱 효율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김회장은 5년간 즉묵지회 회장을 역임했던 경험으로 굳게 믿는다. 그래서 이번 기 회장단의 구성에서도 전문화, 세분화를 시도, 각 부회장마다 분야별로 한가지 씩 구체임무를 맡아 나섰다. 세관 노무 담당, 세무 재정 담당, 문화 체육담당, 공안, 학교, 민원 담당 등 분야별 부회장 책임제를 실시, 문제 발생시 담당 분야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문제해결을 촉구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구체적인 문제가 제기될 때 그 분야별 파트의 임무를 책임진 부회장이 반드시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책임제 시스템인 셈입니다. 결국 부회장마다 자기가 맡은 분야별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해야 하는 책임감으로 맡은바 사업에 소신껏 나설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고, 전문화로 문제 해결과 업무 추진의 효율화를 꾀한 셈입니다.
지역사회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대원방직유한회사는 면사, 혼방사, 화섬사 등을 생산하는 방직업체다. 작년 매출액 미화 1300만 달러, 납세액이 553만 위안을 넘는다. 1996년에 청도로 왔으니 청도에서의 생활 경력만도 어언 7년이다. 1일 24시간 풀가동되는 방직회사 사장으로서의 업무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겠는데, 거기에 500여 개 회원사를 거느린 상회 회장직무까지 짊어져 이제 김회장의 스케줄은 그야말로 분초를 쪼개어 쓸 수밖에 없게 빠듯하다. 여러 회원사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공식적인 한국 상회의 회장 신분이니 부득불 각종 공식행사에 참가할 수밖에 없고, 그 행사들이 때로는 불필요하게 시간이 길어져 그것에 빼앗기는 시간이 가장 아깝다는 김회장은 그러나 대원방직회사의 경영에로 화제가 돌아오자 역시 만족스런 웃음을 입가에 피워 올린다. 직원들 모두가 한집식구같이 똘똘 뭉쳐 회사를 위해 몸 바쳐 일해주고 있어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란다. 그 고마운 마음을 직원들의 복지후생에 대한 실제 배려로 돌려 회사 내에 여느 프로축구팀의 전용 축구장 못지않은 푸른 잔디의 축구장과, 그 외에도 테니스장, 농구장, 탁구장 등을 마련해주어 회사 울안에 항상 젊음의 분위기가 넘치게 한다. 회사 내에 숙식을 잡고 있는 직원들의 여가생활을 고려해 가라오케 설비를 갖춘 문화오락실도 따로 마련해주었고, 직원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도서실을 전문 설치해놓아 직원들의 학구열을 만족시켜준다. 회사 경영에서 어떤 비법 같은 것이라도 있느냐고 여쭈는 하오산동 기자의 물음에 김회장은 간단히 한마디로 일축해 대답한다.
-직원 모두를 가족처럼 생각해주는 것, 그리고 사장 자신이 일에 최선으로 임하는 자세, 그것이 대원방직을 하나의 유기체로 뭉쳐 나가는 비결이라면 비결이겠지요. 회사 경영에서뿐 아니라 모든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삶의 좌우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김회장은 직원들에 대한 평가에서도 일에 임하는 태도의 성실성을 첫 자리에 놓고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을 가장 인정해준다.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항상 대화를 나누고 생활의 구석구석까지 보살펴 주는 애정만 있다면, 회사 경영에서의 애로사항 대부분은 벌써 거의 해결하고 넘어가는 셈입니다. 중국에 투자한 회사로서의 현지화 첫 방침은 현지 직원들을 내 식구로 인정해주고 회사 내의 우수 인력으로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나가서도 당당히 엘리트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주는 것이어야 하겠지요.
청도 진출 7년 칭다오맨다운 발언이다. 지역사회 복지후생건설에 한몫을 담당하는 회사로 지역사회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사회에 우수한 인력을 배양해 주는 것을 당연한 책임으로 간주하는 김회장의 마음속에는 이제 대원방직의 발전 뿐 아닌 전체 청도 진출 한국투자 기업들의 발전상이 구체적인 설계도로 그려져 있고, 더 나아가 그 한국투자기업들의 공헌으로 더 활성화되고 발전되어 나갈 청도 지역사회의 미래상이 그려져 있는지 모른다.
-사스의 영향으로 모든 업체들이 경영에서 다소 곤란을 겪고 있겠지만, 그러나 모두들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잘들 이겨내고 있어 너무 고맙습니다. 뜻하지 않던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후퇴하지 않고 잘 이겨나가는 우리 한국투자 기업들을 청도시 정부도 고맙게 생각할 수밖에 없겠고, 이번 역경을 기회로 우리 한국투자기업들의 재도약의 발전상이 기대됩니다. 역경을 이겨나가는 자에게 반드시 더욱 큰 기회가 오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오산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