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중국정부 산하 기관 연구원이 “여타 신흥시장 통화가 약세를 보일 때 중국도 위안화 환율
절하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앞서 위안화 거래에서 양방향 변동성을
확대한다고 언급한 적은 있으나 정부측에서 위안화 환율 절하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달 환율 안정을 유지해 수출기업을 지원
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ㅇ 국개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싱크탱크 국가신식중심의 판젠핑(范剑平) 수석 이코노
미스트는 “자금이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지금이 바로 중국정부가 위안화 절하를 허용해야
하는 시점일지 모른다”며 “중국 외화보유고의 지속적인 감소(9월 3조 2,020억 달러로 610억
달러↓)는 위안화 절하를 견인하는 자본유출이 있음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ㅇ 판젠핑 이코노미스트가 베이징의 한 포럼에서 언급한 상기 주장은 지난주 각국 정부가 G20
정상회의에서 경쟁적 평가절하를 막자는 합의와 어긋난다. 또한 중국정부가 금융 불안정
시기에 줄곧 위안화 안정을 유지해온 해법과도 궤를 달리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위안화
환율이 국제적으로 많이 정치화되었기에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일부
비판인사들의 신경을 건드리거나 경쟁적으로 통화를 절하하는 환율전쟁이 유발되지
않도록 절하를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입법자들은 환율조작국을 처벌하자는 의미
에서 중국을 상대로 하는 법안을 제기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인사들의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1년 중국 중앙은행은 위안화의 점진적인 절상을 추진해왔고 하강 압력이
있었으나 지난 한 달 중국대륙시장의 공식 환율 절하를 막았다. 하지만 규모가 작고 해외
투자자의 거래 참여가 가능한 홍콩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현재 역내 환율
보다 약 1% 낮게 거래되고 있다.

출처: 2011-11-08, FT중문망(FT中文網)/편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