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 노후공업기지, 자주혁신 통해 부활

2011-11-10

신화망(新華網)

지린톈징(吉林天景)식품회사 취광선(曲廣深) 회장이 생산라인의 한 옥수수 수염 음료를 가리키며 “과거 그냥 버려졌던 옥수수 수염이 현재는 영양이 풍부한 음료로 변신했다”고 밝혔다. 자주혁신을 통해 옥수수의 제품 가치가 수십 배에서 수백 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린성 자주혁신 발전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최근 지린성은 자주혁신 견인전략을 통해 지린 노후공업기지 경제구조에 큰 변화가 발생해 단일하고 수준이 낮았던 산업구조가 꾸준히 고도화되고 전략적 신흥산업 성장이 활발한 새로운 지린으로 거듭나고 있다.

◆ 깊이 잠들어 있던 ‘과학교육의 거인’ 눈 떠

지린성하면 많은 사람들은 자동차산업, 화학공업산업 및 옥수수 재배산업을 떠올린다. 실제로 지린성은 과학교육의 본고장이다. 면적과 인구가 전국의 2% 정도에 불과한 지린성은 중국과학원 창춘(長春)분원 등 100여 개 시급 이상 과학연구기관, 40여 개 대학교를 보유하고 있고 1만 명당 과학자, 엔지니어 수가 500명에 육박해 전국 상위권을 달린다. 신중국 최초의 자동차, 루비 레이저, 전자현미경, 합성고무 모두가 이 곳에서 탄생했다.

체제 등의 원인으로 이러한 과학교육 우위는 과거 오랫동안 시장경제 발전에 따라 빛을 발하지 못했다. 우수한 과학연구 성과는 논문단계, 실험실에 머물러 있거나 발달지역에서 이를 고가에 매입해갔다. 일각에서는 지린성을 깊이 잠들어 있는 ‘과학교육의 거인’으로 묘사했다.

중국과학원 창춘분원 왕리샹(王利祥) 원장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몇 년 전 중국과학원 창춘응용화학연구소는 ‘옥수수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폴리락트산을 성공적으로 개발했지만 당시 지린에서 이용기업을 찾지 못해 결국 저장(浙江)의 한 기업이 이를 매입했다.

어떻게 이런 어려움에서 벗어났을까? 최근 지린성은 진흥 가속화 과정에서 과학교육 자원 우위를 활성화하고 발전 구상을 조정하며 자주혁신을 통해 노후공업기지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마련했다. 2010년 지린성위원회는 투자 견인, 프로젝트 견인, 혁신 견인의 ‘세 가지 동력’ 전략을 제시했다. 자주혁신이 지린성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한 것이다.

지린성위원회 쑨정차이(孫政才) 서기는 “현재 지리성은 산업화, 도시화, 농업현대화 추진이 가속화되는 핵심단계에 놓여 있다. 자주혁신은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는 자생동력이며 경제구조 조정과 경제 성장방식 전환의 중심 일환이자 노후공업기지 진흥을 견인하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2010년 지린성 첨단기술산업화 수준은 전국의 9위를 차지했고 지린성 자주혁신 능력은 한층 향상됐다. 통계에 따르면, 올 1~9월 지린성 신제품 생산액이 동기대비 32% 증가한 3,065억 위안에 달했고 공업기업이 최초로 생산한 신제품이 1,120종에 달해 동기대비 74종 증가했다.

◆ 혁신형 기업 발전의 ‘기반’ 구축

중국과학원 창춘광학정밀기계/물리연구소가 경영권을 지배하는 창춘시다(希達)전자기술유한회사는 40여 가지 LED 디스플레이 조명 분야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발전해 온 과정에 대해 왕루이광(王瑞光) 사장은 “처음에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고 특히 금융위기는 회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에 성정부가 2,000만 위안을 지원해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왕루이광 사장이 말한 지원자금은 바로 지린성이 과학기술 성과를 전환하는 ‘쌍십쌍백(雙十雙百)’프로젝트 중의 하나이다. 2009년부터 지린성은 매년 2억 4,000만 위안을 투자해 10가지 중대한 과학기술 성과전환 프로젝트, 중대한 과학기술 공략프로젝트를 실시하고 100개 과학기술형 혁신기업의 규모확대/내실강화, 청/장년 과학기술 혁신 리더 100명 육성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지린성은 과학기술 성과전환 플랫폼 구축을 기초 프로젝트로 간주하며 이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자원공유 플랫폼, 기술혁신 플랫폼, 성과전환 플랫폼 등 ‘과학기술 교량’이 불모지에 구축됐다. 지린성화캉(華康)약업주식유한회사는 줄곧 연구 직원이 부족했지만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지린성에서 과학기술자 서비스기업 매칭플랫폼을 가동한 이후 가장 빨리 신청해 적합한 전문가인 지린대학 리핑야(李平亞) 교수를 초빙할 수 있었다.

지린성은 메커니즘/체제 혁신을 모색하고 과학기술 성과전환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첨단기술 산업 발전 가속화에 관한 의견》, 《중대한 과학기술 성과전환 프로젝트 조직/실시에 관한 의견》 등 다양한 과학기술 성과전환을 장려하는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지린성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실력과 가능성을 갖춘 신흥 첨단기술기업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얼마 전 치밍(啟明)정보기술주식유한회사, 창춘UP광전기술주식유한회사 등 여러 지린성 내 첨단기술기업이 ‘국가 훠쥐(火炬)계획 중점 첨단기술 기업’으로 선정됐다.

◆ 전략적 신흥산업 발전의 ‘새 고지’ 선점

올 8월 22일 제일자동차그룹(FAW)이 자체 개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와 순수 전기 자동차가 창춘에서 생산됐다. 신에너지 자동차의 견인으로 지린성은 전기기계, 배터리, 전자부품 등 산업사슬을 발전시키고 전국의 중요한 신에너지 자동차기지를 구축할 것이다.

신에너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지린성은 미래 발전의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자주혁신에 의존해 전통 산업의 발전 수준을 향상하는 한편, 전략적 신흥산업을 대대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지린성과학기술청(廳) 마오젠(毛健) 청장(廳長)은 “지린성은 이미 전략적 신흥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12.5기간 지린성은 바이오/화학공업, 신에너지 자동차, 에너지절감/환경보호 등 10대 전략적 신흥산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탄소섬유 등 20개 분야의 연구 개발과 산업화에서 중대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산업은 지린성이 최근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신흥산업으로 비약적인 발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TV 스크린을 통해 ‘사오린하이바오(少林海寶)’, ‘허자유러(和家有樂)’, ‘란마오젠캉터궁두이(藍貓健康特攻隊)’ 등 지린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시청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지린성 애니메이션 산업의 생산액은 62억 위안으로, 2009년 대비 3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린성은 하이브리드/순수 전기자동차, 고속 열차, 광전 측정/제어, 레이저 펄스 발생장치 등 부분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탄소섬유, 리튬인산철, OLED소재, 마그네슘합금 등 분야에서도 전국 동종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관련 전문가는 “지린 노후공업기지 진흥을 실현하려면 반드시 자주혁신을 견지해야 한다. 자주혁신을 통해 지린 노후공업기지의 산업 구도가 점차 전통산업과 전략적 신흥산업이 병존하는 다원화 구도로 발전하고 있고 산업구조가 한층 합리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2011-11-10, 신화망(新華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