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 中 양돈산업, 수입산 경쟁에 직면…대두산업 전철 되밟나?

2011-11-28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

5년 전에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에서 최대 수입국으로 전락했으며 국산 대두는 미국 유전자변형(GMO) 대두의 저렴한 가격 공세로 줄줄이 무너지고 가격결정권까지 잃어버렸다. 현재 이런 광경이 중국 돼지산업에서 재현될 듯하다. 데이터에서 올해 들어 미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수입산 돼지고기가 중국시장에 대거 밀려들었으며 그중 미국 돼지고기의 수입량 및 수입액 상승폭이 모두 700%를 넘었다. 특히 이런 수입산은 CIF가격이 국산 돼지고기의 절반밖에 안 된다. 수입산의 대량 공급으로 중국 국내에서 고공 행진하던 돼지고기 가격이 오래간만에 하락했으며 CPI 상승률도 모처럼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으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하락은 우리가 기대했던 바인가? 수입산의 막강한 가격우위 압력에 중국 현지의 돼지산업이 한기를 느끼고 있는 건 아닌가?

♦ 중국 돼지사육의 4가지 걸림돌, 수입산이 경종 울려

펑융후이(馮永輝) 중국돼지조기경보망(中國生豬預警網)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입산 돼지고기는 국내 육류가격이 상승할 때 한몫 챙길 것이나 수입으로 국내 수요를 충족시켜서는 안 되며 돼지고기 신선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로 돼지산업은 반드시 현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11월 이래 중국 돼지고기 수입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물방울이 끓고 있는 기름솥에 떨어진 것처럼 가뜩이나 논란이 많은 중국 돼지산업이 재차 뜨겁게 들끓었다. 이는 외국 식품 메이저들의 의도적인 사냥행위인가 아니면 우연인가? 중국기업들은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가?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돼지고기 수입은 급증하고 수출은 급감한 소식은 크게 파문을 일으켰으며 많은 사람들이 대두, 식용유 등 제품의 가격결정권을 고스란히 빼앗긴 뒤를 이어 해외 식품 메이저들이 돼지고기를 다음 단계 사냥물로 삼아 재차 중국 식탁을 공략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여러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산업 특성상 단기 내에 수입산 돼지고기가 국내시장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펑융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돼지고기 시세가 오르내리는 것은 본질적으로 전염병 등 요인의 영향 때문이며 수입산 급증은 단기적 현상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정위제(鄭宇潔) 중국투자고문산업연구센터 농임목어업 연구원은 “수입산 돼지고기 급증은 돼지산업에 도전을 안겨주며 그 가격우위는 양돈산업이 생산관리 기술수준을 서둘러 제고하도록 자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애널리스트는 “토지 점유와 환경보호, 인력자원, 자금 등 4가지 측면의 영향으로 현재 국내 양돈산업의 발전은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으며 이런 여러 요소로 인해 다년간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양돈산업의 집중도는 여전히 높지 않다. 중견기업들이 이 기회에 통합을 강화한다면 산업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수입 급증은 단기적 현상

공개자료에서 1~9월 중국의 돼지고기 및 그 부산물 수입이 동기 대비 44.6% 증가했고 9월에는 더더욱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로 미국, 덴마크, 캐나다에서 수입했다. 미국의 수입량과 수입액이 모두 700%를 넘을 정도로 급증했으며 반면에 수출량은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런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은 현재 국산 돼지고기 가격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커다란 가격차에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이대로 가다간 가격우위를 가진 수입산이 점차 중국 돼지고기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펑융후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이 나타난 것은 올해 시장 공급이 상당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입산이 중국시장을 잠식하지는 않을지 우려할 필요가 없다. 현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전체 양돈산업이나 가격 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결코 수입산 돼지고기가 아니라 국내 양돈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전염병 등”이라며 “수입산 급증 현상은 오래 갈 수 없고 시장의 공급부족이 해소되면 수입상황도 다소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격요소로 인해 중국 돼지고기 수출은 결코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지만 산업 발전주기로 볼 때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바닥을 치면 가격우위도 드러나 수입산보다 더 저렴해질 것”이라며 “수입산이 시장을 잠식하지는 않을지 너무 우려할 필요가 없으며 이는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정위제 연구원은 “산업의 동향을 보면 종전에 양돈농가가 대거 퇴출하고 전염병이 발생하는 등의 여파로 올해 중국 돼지고기 공급이 크게 부족해졌다. 그리하여 돼지고기 수입량을 확대해 시장공급을 늘리고 시세를 억제했다. 이밖에 수입산은 가격우위를 갖고 있어 수입 돼지고기 구매량을 자극하는데 한몫했다. 이는 중국의 양돈산업에 도전을 안겨주었으며 양돈산업이 생산관리 기술수준을 서둘러 높이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 4가지 요소가 산업의 걸림돌

이런 상황을 감안해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수입산이 국내시장에 질적인 변화를 유발하지는 않겠지만 예전에 몇몇 농산물 가격결정권이 유실된 과정과 비교해보면 그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으리라고 보장하기 어렵다. 국내 돼지고기 시세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점일 때 수입산에 비해 가격우위를 보일 수 있지만 가격이 안정적인 수입산에 비해 산업이 성숙되지 않았음을 반영한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에게 여전히 커다란 잠재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정위제 연구원은 “실제로 수입산 가격우위가 확실히 존재한다. 이 또한 그 수입량이 꾸준히 늘어난 원인의 하나이며 현재 중국 돼지고기 시장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수입량 증가는 시장수급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국내 돼지고기를 대체하는 역할은 미미한데 중국 돼지고기 소비량이 5,000만 톤에 달하는데 반해 세계 돼지고기 교역량은 600만여 톤에 불과해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수요에 훨씬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의 리더기업으로 국내 양돈 상장사들은 자신의 사육관리수준과 국제수준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관리수준을 높여 차이를 좁히며 원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개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양돈기업들은 번식시간과 질병에 대한 통제가 모두 국내보다 뛰어나다. 사육환경 및 관리수준의 차이로 중국 양돈장의 경우 암퇘지 한 마리가 매년 새끼를 낳아서 출하하는 수가 약 12마리인 반면 미국은 18마리에 달한다. 이는 새끼돼지에서부터 중국이 원천적으로 1/3이나 뒤져 있음을 의미한다. 질병통제 및 백신 발전에서도 미국은 중국보다 앞서 있다.

펑융후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중국 양돈산업의 걸림돌은 토지 점유와 환경보호, 인력자원, 자금문제 등 4가지”라며 “이 4가지 문제는 이미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규모화를 위해서는 충족한 토지가 있어야 하나 인구가 집중된 지방에서는 토지 확보가 어려운 데다 환경요소까지 고려해야 하고 편벽한 지역에서는 인력자원을 확보하기 어려워 여러 요소가 상호 제약하는 실정이다. 가장 중요한 건 자금 투입으로, 농업기업들에게는 아무래도 큰 문제다. 돼지사육은 고투자, 저수익, 고리스크의 업종에 속해 사회자금은 이런 곳에 투자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피력했다.

♦ 정책 유도는 외부 역할에 불과

정위제 연구원도 “중국 돼지사육은 과학적 계획이 부족해 수차례나 양돈농가들이 분위기에 휩쓸려 사육에 뛰어들었다가 가격이 심하게 요동친 적이 있다. 다년간의 발전을 거쳐 백신도 큰 진보를 거두었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관리수준과 사육기술이 높지 않아 출하량이 높지 않다. 게다가 양돈농가 수가 줄어들어 돼지사육시장은 공급부족 상태에 놓여 있었는데 시장이 호전됨에 따라 양돈농가들이 또 바람을 타고 대거 돼지사육에 뛰어들면서 ‘돼지 주기’가 형성되었다.

펑융후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산업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었는데 정책이 확실히 어느 정도 유도 역할을 하고 규모화를 촉진하며 이는 산업의 업그레이드에 아주 유리하다”며 “돼지시장은 경쟁이 심한 업종으로 정책보다 시장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그러므로 정책이 보험, 질병 방지 등 기반시설에서 보다 완벽하게 유도한다면 산업에 실질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어쨌든 이 산업은 고리스크, 저수익, 고투자에 속해 기본적으로 한 해 벌고 한 해 밑지며 또 한 해는 벌지도 밑지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정위제 연구원은 “국내기업에 있어 국가 지원정책은 양돈기업들의 발전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외부역할에 불과하다. 수입산과 경쟁하려면 국내 양돈기업들이 내실을 키워 사육환경과 관리수준을 높이는 한편 생존율을 높이고 생장주기를 단축하는 등의 방식으로 원가를 낮춰 경쟁력을 증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한 애널리스트는 양돈산업은 사료, 백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서로 고락을 같이 하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출처: 2011-11-28，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