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中 백색가전,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판매량 급감

2011-11-30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11월 30일부로 가전하향(家電下鄉, 농민의 가전 구매에 보조금 지급)정책이 산둥(山東), 허난(河南), 쓰촨(四川) 등 3개 성에서 종료됐다. 그러나 판매량 감소에 대한 압박으로 업체들은 농촌가전시장 확장 속도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신식중심(國家信息中心)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0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3대 백색가전의 국내 판매량이 동기 대비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3~4급 시장은 내수시장 ‘최후의 방어선’이 되었다.

가전산업의 고도 성장 사이클은 이대로 끝날 것인가?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감소 추이가 수개월간 지속될 경우 정부의 내수부양 계획이 또다시 조정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는 환기시켰다.

◆ 3대 압력

지난 27일 허페이(合肥)에서 개최된 ‘2011 중국 가전산업 연례회의 및 가전산업 경쟁력 고위급 포럼’에서 차이잉(蔡瑩) 국가신식중심 자원개발부 주임보는 “올해 10월 국내 냉장고 판매량은 동기 대비 9.64% 감소했고 동 기간 세탁기 판매량은 8.17%, 에어컨은 12.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차이잉 주임보는 “3대 백색가전의 월별 판매량이 처음으로 동반 감소했다. 이로써 현재 백색가전산업이 하향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할 수는 없으나 11월과 12월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정부의 내수부양 계획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대 가전제품의 판매량은 모두 증가율 둔화에서 감소세로 반전하는 추이를 나타냈다. 차이잉 주임보의 소개에 따르면, 냉장고 판매량은 올해 1분기 동기 대비 8.24% 증가했으나 1~3분기에는 5.04% 증가에 그치고 10월엔 마이너스 증가로 돌아섰다.

한편, 1~2급 시장과 3~4급 시장은 냉탕과 온탕을 동시에 연출했다. 차이잉 주임보는 “10월 1~2급 도시의 세탁기 판매량은 동기 대비 14.09% 감소한 반면, 3급 시장 판매량은 4.33% 소폭 증가했으며 4급 시장의 판매량은 동기 대비 무려 17.06% 증가했다. 냉장고 시장도 마찬가지로 1~2급 시장은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3급 시장은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4급 시장만이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반기 비교적 빠른 성장을 기록한 데 힘입어 3대 제품의 2011년 연간 판매량은 계속해서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나 증가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차이잉 주임보는 “원가 상승, 시장 수요 위축 및 공급 과잉은 백색가전산업이 직면한 3대 압력”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의 냉장고 생산능력은 지난해 이미 1억 대를 웃돌아 시장수용능력을 상회하고 있다. 올해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생산 능력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인건비, 연구개발 및 원자재 등의 원가는 상승하고 시장 판매량은 감소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일부 브랜드가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시장 재편

메이디(美的)냉동가전그룹의 중국사업본부 왕진량(王金亮) 부총재는 “10월 3대 백색가전의 판매량 감소는 부동산업의 지속적인 긴축정책, 에너지 절약 혜민정책 철회, 소비 견인력 약화 등종합적 요인에 비롯된 것이다. 에어컨산업은 7, 8월 이미 하락 추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왕진량 부총재는 “백색가전산업은 더 이상 지난 몇 년처럼 연간 20~30%의 고도 성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기업은 시장의 저성장이나 마이너스 성장에 적응해야 한다. 이는 정상적인 시장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하이신커룽(海信科龍)의 한 관계자도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부동산 위축이 가전제품 판매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가전하향 정책에 힘입어 고도 성장을 지속하던 가전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해서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차이잉 주임보는 “물론 3대 백색가전의 10월 판매량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급 제품의 판매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인버터 에어컨은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3도어 이상 냉장고 또한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5% 늘어났으며, 대용량 세탁기의 판매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업들은 농촌시장 심층 발굴, 고급시장 침투 가속화, 산업사슬 통합에 더욱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하이얼(海爾)의 르르순전기(日日順電器), 거리(格力), 메이디(美的)의 전문매장은 모두 3~4급 시장에서의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완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버터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거란스(格蘭仕)는 유통채널의 종적 침투에 주력하고 허페이산요(合肥三洋)는 인버터 세탁기를 공략함과 동시에 3~4급 시장 전문매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있다. 류티빈(劉體斌) 창훙(長虹) 총경리는 최근 메이링(美菱)전기와 화이(華意)압축의 회장직을 동시에 맡으면서 냉장고 산업사슬 협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이잉 주임보는 “가전하향정책 시행 3년간 내수 확대가 촉진되고 일부 소기업이 재활의 기회를 얻은 덕분에 가전업체의 전반적인 수량이 늘어났다. 그러나 정책 종료, 원가 상승, 시장 위축과 더불어 도태 및 인수 합병은 산업의 새로운 특징으로 떠오를 것이며 산업은 규모화 및 국제화의 발전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2011-11-30,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