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상하이(上海) 국제영화제에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상하이 영화제 기간에 영화제작사들이 체결한 투자의향서는 750건을 상회하며 국제영화재단, 항메이쉰레이-이(航美迅雷-壹)펀드, 화이(華誼)전략합작, 훙리(紅利)펀드 등 여러 대형 펀드사들이 체결한 협력 계약액만 해도 32억 위안에 육박한다.

투자잠재력이 가장 높은 문화창의산업 투자 항목의 하나인 영화는 투융자 금액이 해마다 늘어나고 방식도 더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가장 주류를 이루는 영화 투융자 모델을 몇 가지 정리해 보고 중국영화의 자금조달 방식을 분석해 보기로 한다.

ㅁ조달루트 1: 직접투자

영화 투융자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크고 가장 보편적인 방식의 하나인 직접투자는 응용범위가 가장 넓다. 구퉁(顧彤) 중국융자리스회사 문화산업투융자사업부 이사 총경리는 “일반적으로 자금을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는 해당 영화의 미래 수익을 나눠가질 권리를 가지며 투자모델이 명확하고 투자회수도 빠르다”고 밝혔다.

‘실연 33일(失戀33天)’을 일례로, 이 영화의 투자액은 900만 위안, 홍보발행비 600만 위안으로 총비용이 1,500만 위안에 달한다.

웨이펑쥐(魏鵬擧) 중앙재경대학 문화경제연구원 원장은 “이 중 대부분의 자금은 둥양신징뎬(東陽新經典)영화사, 베이징 궈타이싱안(國泰興安)컨설팅센터 등 5개 연합촬영제작기구가 직접 투자한 것이다.

이 영화의 최종 흥행수입은 무려 3억 6,500만 위안에 달했는데, 인터넷 판권, 음반제품 판매수입 1,000만 위안을 합치고 제작비를 흥행수입의 30%로 계산하면 투자수익은 거의 1억 5,000만 위안에 달한다”고 전했다.

웨이펑쥐 원장은 “이 영화는 직접투자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영화는 대규모 투자, 대규모 수익의 투자유형에 속하며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는 여전히 직접투자자본의 주요 목표대상이다.

시장에서 투자자본은 거의 2,000만~4,000만 위안의 기본자금을 갖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해 투자하며 투자측은 사전에 주로 영화의 예술성을 보기 보다는 사업이 이미 실질적 운영단계에 진입하였는지를 따진다”고 밝혔다.

현재 영화 직접투자방식에는 주로 채무투자와 흥행수입 분배 두 가지가 있다. 웨이펑쥐 원장은  “채무투자는 투자자본의 이익을 보장해 고정수익을 얻도록 하지만 영화에 투자하는거나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거나 별반 차이가 없다.

이런 투자를 선택하는 자본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업계에서는 흥행수익을 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투자방식이 더 많으며 차지하는 지분비율에 따라 흥행수입을 나눠가지기에 리스크가 큰 만큼 수익도 더 높다”고 설명했다.

ㅁ 조달루트 2: 은행대출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영화 ‘금릉13차(金陵十三釵)’는 중국 국내 영화투자의 기록을 갈아치웠고 더욱이 국내은행이 영화에 대출한 금액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투자액이 6억 위안에 달하는 이 영화에 투입된 은행대출은 1억 5,000만 위안에 달한다. 한 영화투자자는 “‘금릉13차(金陵十三釵))’로 촉발된 영화의 은행대출 신청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원래 은행 대출을 계획하지 않았던 영화들도 은행측 협력파트너를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012년 중국 영화산업 연구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대형 상업은행들이 잇따라 문화부와 ‘문화산업 프로젝트 집중추천제도’를 수립한다는 협의를 체결했다.

장쑤(江蘇)은행, 민성(民生)은행, 화샤(華夏)은행, 자오상(招商)은행 등은 무형자산 담보 등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출시해 다수 영화의 제작사업을 지원했다.

은행들이 점차 영화에 대한 대출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구퉁 총경리는 “은행대출을 선택한 영화는 주로 막강한 실력을 갖춘 소수 영화제작사들의 대형 프로젝트이다. 이들 기업의 상환능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퉁 총경리는 “은행은 대출을 내주기 전에 담보를 확실히 한다. 일부 영화제작사들은 직전에 제작한 영화의 수익 또는 다른 업무의 미수금을 담보로 정한다”며 “장웨이핑(張偉平) 신화몐(新畵面)영화제작사 이사장은 민성은행의 대출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부동산까지 담보물로 내놓았다. 신화몐영화제작사는 결국 3억 위안 정도의 흥행수입을 확보해 민성은행의 대출을 거의 다 상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은 “현재 평가, 담보는 영화제작사들이 은행대출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가장 높은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웨이펑쥐 원장은 “영화제작사 또는 영화 프로젝트가 은행대출을 확보하려면 반드시 은행이 인정하는 담보물을 내놓아야 하는데, 중소형 영화제작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구퉁 총경리가 소속되어 있는 중국융자리스회사 등 재담보회사들은 영화제작사들에게 융자담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신 상환하는 주체로서 영화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셈이다.

웨이펑쥐 원장은 “이런 회사들은 확실히 적잖은 영화제작사들의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하지만 영화제작사들의 조달비용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담보회사들은 담보라는 커다란 리스크를 감당하는 대가로 대출액의 몇 %를 수취하며 수익배분 비율도 상대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ㅁ 조달루트 3: 영화펀드

영화펀드는 떠오르는 투자모델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중국에는 111개 문화산업펀드가 있으며 규모를 공시한 펀드는 83개, 총규모가 1,330억 4,500만 위안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런 문화산업투자펀드에 정부인도형 투자펀드, 산업형 투자펀드, 전문 PE, VC를 비롯한 투자기관, 산업통합 투자펀드 등 몇 가지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상당한 규모를 갖추고 활약하는 펀드는 중국영화그룹회사, 상하이영화그룹회사, 화이(華誼) 등 일찍부터 영화제작에 종사한 투자기업을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모두 영화산업사슬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투자주체들이다. 하지만 최근에 전문 PE, 산업통합 투자펀드들이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웨이펑쥐 원장은 “영화펀드는 출처가 다른 자금들을 모아서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펀드 내부협의와 출자자 지분에 따라 최종적으로 실질수익배당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완메이스쿵(完美時空)회사를 일례로, 산하의 완메이문화전파회사는 각각 1억 1,000만 위안과 8,230만 위안을 베이징 신바오위안(鑫寶源)영화투자, 상하이 바오훙유신(寶宏有新)회사의 지분에 출자했으며 이 두 회사는 주로 영화 촬영, 제작, 배급에 종사한다. 투자 이후에 완메이스쿵은 지난해 1분기 영업수입이 6억 2,5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47% 증가했으며 순이윤은 3억 5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41.6% 증가했다.

ㅁ 조달루트 4: 광고삽입

지난해 중국에서 제작된 장편영화는 총 558편으로, 손익을 떠나서 300편 미만의 영화만이 시장에 진입하고 나머지 거의 절반은 처음부터 경쟁기회를 상실했다. 이처럼 높은 투자리스크에 날로 많은 영화제작사들은 안정적인 광고삽입을 영화투자의 핵심모델로 선택하고 있다.

웨이펑쥐 원장은 “’대완(大腕)’은 처음부터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이 영화에 대량 광고를 삽입해 사전 수입을 확보했다”며 “일부 영화는 광고수입과 판권사전판매 등 방식으로 영화 상영 전에 투자를 거의 회수하고 심지어 수익을 남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구퉁 총경리는 “많은 투자자들이 영화에 투자를 하는 것은 영화 상영에 따른 막대한 흥행수입뿐 아니라 일종의 미디어 수단으로 영화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이 광고를 영화에 삽입하면 광고비용을 크게 절감하거나 심지어 투자로 상쇄되어 기업이 획득하는 흥행수입은 거의 순수입”이라고 설명했다.

한 영화투자자는 “영화 상영 전에 광고가 나가거나 상영 중에 광고가 삽입되면 관람객들의 영화 관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자사의 광고를 삽입할 영화를 끊임없이 물색한다. 영화제작사가 전국 관람객들을 향해 열심히 영화를 홍보하는 동시에 영화에 삽입된 기업광고도 홍보되어 기업들은 가만히 앉아서 어부지리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투자리스크도 크게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ㅁ 조달루트 5: 기타 조달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영화제작 투자주체는 이미 1,200개를 넘었다. 2002년 중국의 영화제작 투융자주체는 70개도 되지 않았었다.

위에서 언급한 4가지 영화 투융자모델을 제외하고 판권 사전판매, 정부출자 등 방식도 영화의 주요 조달수단으로 꼽힌다.

웨이펑쥐 원장은 “인터넷 동영상이 발전하면서 드라마는 촬영 전에 판권을 TV방송국이나 동영상사이트에 사전 판매한다. 영화는 투자가 많이 들어가고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판권 사전판매시기도 약간 다르다.

영화판권 사전판매는 일반적으로 투자자금이 조달되고 시나리오가 완성되며 제작진/출연진이 기본적으로 정해진 다음에야 전면적으로 전개된다. 이 밖에 정부투자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어 일반적으로 중소형 영화들이 물색하는 주요 투자자본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대형 영화는 자금수요가 크기 때문에 직접투자, 판권 사전판매, 은행대출 등 모델을 주로 선택하는 편이며 중소형 영화는 정부자금, 직접투자 등 모델을 주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영화 투자방식이 날로 다양해지지만 여전히 적잖은 영화제작사들은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영화의 질에까지 영향이 미친다. 지난해에 호평을 받은 영화 ‘철피아노(鋼的琴)’의 제작자 후쯔(胡子)는 “촬영 전에 좋은 시나리오, 감독을 확보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아예 영화를 검토하려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출처:코트라 칭다오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