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이 만든 비범한 조직…"

김해수 신한銀 중국 법인장

신한은행 중국법인은 금년 2월 인민폐 영업승인 획득을 계기로 중국 내 기업 및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품격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현지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중국인들의 신뢰를 얻는 대표적인 외자은행으로 발돋움 할 전망이다.

현지화에 적극박차를 가하며 업무영역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신한은행 중국법인, 올해 4월 인터넷 뱅킹 개설과 3/4분기 현지 직불카드를 선보이기 위해 더욱 더 힘찬 행보 준비 중이다.

“그 동안 이뤄놓은 성과보다, 앞으로 신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중국 신한은행 김해수(53) 법인장을 모시고 신한은행의 중국 현지화 전략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 현지 법인, 한국식 서비스로 중국인을 유치

국내의 자본만으로 외국법에 의하여 외국에 설립된 외국 국적의 법인, 기업의 해외 진출에서 현지의 협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설립되는 회사를 가리킨다. 특히 은행들이 현지법인 설립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층을 중국인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은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야 중국은행업 감독 관리위원회로부터 중국인 개인을 대상으로 한 인민폐 리테일 영업승인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중국인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 영업이 가능해야 중국 현지 은행과의 경쟁도 가능하다.

▲ 현지 직원에 의해 안정적으로 성장
 
신한은행이 중국에서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법인화 시기나 외형 면에서 기타 한국계 법인은행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중국 현지화를 기본적인 골자로 향후 조직, 인력, 상품 등 모든 측면에서 중국시장 조사를 실시 및 연구하여 현지인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신한이 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현지화는 현지 직원들 모두가 신한의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신한 가족화 전략을 꼽을 수 있다.

▲ "규모의 성장보다 내실을 중시"
 
신한은행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실을 다지고, 역량을 키워 한국에서의 1등 은행으로 성장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는다. 또 언제나 초심으로 시작하겠다는 정도 경영이야말로 신한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아직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적인 영업이나 점포망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성장 정책 하에서 리스크 관리와 직원역량 강화 등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신한은행은 우선, 중국 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신한 고객으로 확보하여 안정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두 번째, 중국 기업을 공략해 지속적인 중국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세 번째로 중국 개인대상 영업 비중을 확대하여 중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현지화폐를 조달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이다. 
 
또, 오는 2015년까지 중국에 진출한 은행 가운데 5위권을 사수하는 2015 중장기 전략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중국 모든 성에 분행을 설치하여 중국 최고의 은행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 "친절한 신한인, 고객만족도로 승부"
 
신한은행은 한국의 서비스를 중국 현지 영업에 접목, 적극 활용한다는 기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고객만족과 리스크 관리, 업무처리능력은 중국 각 은행은 물론 해외 유수의 은행과 경쟁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하직 중국 내 네트워크와 상품이 부족하고, 인지도도 낮지만, 현지 직원들에 의한 한국식 서비스를 통해 중국 개인과 기업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부문의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중국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민폐 영업이 비록 우리•하나에 비해 늦었지만 올 하반기 당국의 비준이 떨어지면 세부적인 업무 외에 인터넷 뱅킹과 직불카드, 파생상품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한걸음 다가갈 계획이다. 유력한 시기는 올 3/4분기, 현지영업의 물꼬가 트이면 고객 수는 물론 영업성과 측면에서도 변화와 성과가 있을 것 예상한다.
 
▲ "우연의 일치? 자연재해와 법인 리셉션"

지난 2008년 사천성 대지진은 잊을 수 없다. 2008년 4월 30일 중국 법인 설립인가를 받고 5월 12일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 하필 이날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린 사천성 대지진이 발발하여 당초 6월 2일 북경에서 중국 은행 감독당국, 북경시 정부, 조양구 정부 지도층인사 및 중국 내 5개 지점의 주요 고객 등 총 4백여 명의 내외빈을 초청하여 오프닝 리셉션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사천성 지진피해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 결국 애도 차원에서 오프닝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리셉션 개최비용 3백만 위엔 전액을 사천성 지진재해지역에 전액 기부했는데 중국의 인터넷과 언론들은 신한은행의 신속한 기부를 일제히 보도했으며 결국, 중국 정부로부터 감사하다는 뜻이 담긴 친서를 받기도 했다.

▲ 끝으로, 천진 교민들에게

“한국계 1등 은행, 신한은행이 한국의 서비스를 천진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국제빌딩, 시대오성, 빈해신구 분지행을 마련, 교민들에게 최상의 금융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한은행 중국법인은 북경, 상해, 천진, 청도, 무석 등지에 총 5개 분행과 5개 지행을 거느리고 있으며 연내 심천분행과 북경 순의 지행도 개설할 예정이다.  현지법인 출범 후 실적 면에서 적잖은 성과가 있었다. 당국이 정한 예대비율 준수를 위해 초기부터 예수금 확보에 주력, 작년 말 7억4천8백만 불의 예수금을 확보하여 예대비율이 88%수준으로 대폭 낮아졌고 1년 만에 현지화폐 예금액을 5억6천2백만 달러로 크게 늘렸다. 이는 한국계 은행 중 중국이 정한 예대비율 기준에 가장 가까이 근접한 수치이다.

▲ 김해수 법인장은 국외근무 경험이 많다. 부산대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석사를 마친 김 법인장은 82년 신한은행에 입사, 본점 기획조사부와 뉴욕 지점를 거쳐 베트남 호치민 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상해 분행장으로 중국과 인연을 맺은 뒤 지난해 5월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북경으로 건너와 법인장을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