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교류 15주년 특별 기획
-주청도대한민국총영사관 김선흥 총영사 편-

공자의 말 중에 “ 허얼부통(和而不同)’ 이라는 말이 있다. 조화를 이루되 개성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한중 교류 15주년을 맞아 한중 관계의 과거와 미래를 묻는 질문에 김선흥 총영사는 “배와 바다의 관계’라고 말한다. 한국인의 강한 개성과 기민함이 배의 모습이요. 중국인의 부단한 포용력이 바다를 닮았음이라. 단지, 그 바다와 배의 관계도 “ 허얼부통(和而不同)’ 이라는 중요한 전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염되지 않은 바다, 풍랑이 없는 바다와 그 바다를 이해하고 항해하는 배는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될 수도 있지만 바다를 오염시키는 배나 풍랑이 이는 바다는 모두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 공자의 ‘허얼부통(和而不同)’을 이해함이 양국의 숙명적인 관계를 이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김선흥 총영사는 작금의 한중 교류 모습에서 역사 속의 가장 활발했던 한중 교류의 시기를 들추어 낸다. 고려와 신라, 당나라와 송나라의 시기를 보면 바다를 향한 열정이 가득했던 시기이다. 조선업이 발달한 이 시기에 양국의 교류가 가장 활발했다고 한다.

최근 세계 최강 조선국임을 자부하는 한국의 조선 기업과 중국과의 대규모 합작이 줄지어 이어지고 있다. 그가 바라 보는 한중 교류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했음을 말한다.

지난 15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 하고 경제 문화 교류의 성과는 일본의 그것과 비교하여 볼 때 아주 명확하게 드러난다. 일본과 중국의 교류가 35년이고 한중 교류가 15년인데 비해 일본인의 중국 내 체류인구는 약 10만 명에 불과하지만 한국인은 이미 60만 명을 넘어섰다. 냉전 43년( 1949년~ 1992년)의 인위적인 단절이 이어지자 양국의 교류도 봇물 터지듯 활발해 지게 된 것이다.

15년이 된 요즈음이 봇물처럼 터져 급 물살을 탔던 양국 교류 관계의 조정기라고 김선흥 총영사는 말한다. 조정기에는 항상 진통이 발생하는 것이며 양국 관계도 질적인 성장을 위한 성장통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 조정기의 시기를 맞아 중국 내 산업의 변화에 따른 우리 기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 가공 수출 형태의 산업에서 중국 내수를 통한 돌파구를 찾고 내수 시장 진출을 통하여 중국을 좀 더 많이 이해 하게 되면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김선흥 총영사는 말한다.

앞으로의 한중 교류 15년에 대한 질문에서 김선흥 총영사는 향후 15년을 결정 짓는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는 한중 FTA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오는 10월 위해시에서 FTA 관련 양국 산관학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며 한중 FTA가 가능해진다면 물적, 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명실공히 공동 운명체가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한중 교류 향후 15년에 대한 미래관이다.

앞으로의 한중 교류는 양국이 공자의 ‘허얼부통(和而不同)’을 이해한다면 배와 바다의 관계처럼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서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오산동/초상주간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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