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문등 송촌에 위치한 문등천마피포유한공사( 文登天馬皮包有限公司)를 찾아 올해 위해한인상공회 회장으로 당선되어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경복 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사진에서 보았던 모습과 달라서 속으로 놀랐는데, 기자의 눈치를 채셨는지 먼저 건강상태부터 말을 이었다. 회장 당선 직후인 올 1월 그간 고혈압 증세가 있었는데, 그것이 악화되어 중풍증세로 쓰러졌다고 한다. 다행이 현재 빠르게 회복되어 약간 불편한 걸음과 언어 외엔 대부분 회복되었다고 한다.

주위에 중국에서 오래 생활하신 분 들 중에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간혹 보았는데, 몇몇 경우를 통해 봐도 중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은 것임을 새삼 느낀다.

따뜻한 환대와 약간의 담소후에 위해한인상공회에 관한 것 부터 인터뷰를 해 나갔다.

1. 위해 한인상공회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 부탁.
위해 한인상공회는 350여 회원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존의 한국상회와 한인회가 연합하여 이루어진 조직이다. 기존의 한국상회는 법인형태를 갖춘 기업인들의 조직이었고, 한인회는 특별한 자격이 필요없이 在 위해 한국인들이 모두 가입할 수 있는 조직으로서 그간 두 기관의 병존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을 한인상공회로 통합하면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기관으로 탈바꿈하였다. 위해한인상공회는 비슷한 경우를 겪고 있는 타지역에 좋은 모델 케이스가 되고 있다.
2. 올해 진행되었거나 진행예정인 한인상공회 사업 소개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7월에 개최된 제1회 거북이마라톤대회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 800여명과 중국인 2200여명 등 3000여명이 참석한 마라톤 대회로 한-중 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감당하였다. 이 대회는 위동항운 20만위앤, 대화목업 10만위앤 외 각 회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협찬을 하여 개최되었고, 매년 개최하여 위해한인상공회의 중점행사로 키워갈 생각이다.

둘째로 위해한인상공회를 위해시 민정국을 통해 정식 사회단체로 등록하여 정식단체로 인정을 받았다. 이후 중앙정부로부터 인증이 떨어지면, 각종 기부금이나 회비등에 대해 정식 영수증(發票)를 발행하는 등 공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세번째 사업으로는 10월 위해한인상공회 주관으로 발행하는 월간한인저널을 발행하였다. 그간 위해에 이렇다할 잡지가 없었는데, 금번 잡지의 발행으로 위해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정보공유의 장으로 십분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광고협찬사등을 통해 부족한 상공회의 재정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당 월간한인저널은 기존의 사적인 잡지와는 달리 위해 시정부에서 주관하고, 상공회에서 편집, 위해시외상투자복무중심에서 발행하는 시정부의 정식허가를 맡은 잡지로 한인상공회와 외상투자기업과 관련된 위해시정부의 해당문건들을 소개하여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후 중장기 계획으로는 현재의 한인상공회 사무실 공간을 확충함과 동시에 한인들을 위한 각종 문화활동의 공간으로 한인회관을 건립할 계획을 하고 있고, 상주인구 6천명(유동인구 포함 1만명)에 이르는 한국인들의 자녀교육을 위한 한국국제학교의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3. 운영하는 기업 소개
현재 문등천마피포유한공사（文登天馬皮包有限公司）와 새롭게 인수한 위해중원미포유한공사 （威海中原美包有限公司）를 동시 운영하고 있으며, 핸드백, 비즈니스백, 노트북가방 등 각종 가방 류를 전문 제조하여 연간 450만불 가량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일본 소니전자의 협력업체로서 수출오더의 50%를 점하고 있다.

4. 성공적인 기업경영 비결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다면 철저한 현지화를 꼽을 수 있다. 현재 500여명의 종업원이 있지만, 본인을 제외한 교포여직원 1명 이외엔 모두 한족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입견을 버리고, 직원들에게 책임과 권리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중간관리자 양성에 역점을 둔 결과 현재는 자리를 비워도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정착시켰다. 결론적으로 극심한 경쟁환경에서 현지화를 통한 경비절감만이 생존의 길이라 할 수 있다.

5. 끝으로 당부하고 재 중 한국인 기업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
중국 사업은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건강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많은 기업인들이 불규칙하고, 절제되지 못한 식생활, 업무 스트레스등으로 건강을 잃는 수가 많다. 본인의 경우도 그랬다. 건강을 잃고 나서야 채식위주의 생활 등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식용하는 식수만큼은 광천수나 정수된 물 등 좋은 것으로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의 부적절한 식수환경으로 건강을 서서히 해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마지막으로 이 곳이 타국인 만큼 같은 한국인 간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이 있는 데 이 처럼 피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남이 불편하므로 내가라도 똥을 치우고 가리라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중국에서는 특히 연합하여야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알고, 한인간에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었으면 한다.

인터뷰를 하다보니 어느새 날은 완전히 저물었고, 식사 때를 넘기고 있었다. 만류에도 불구하고 숙소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대접 받고 거인을 만난 뒤의 벅찬가슴을 안은 채 돌아왔다. 하루빨리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여 위해 한인사회를 위해 더욱 힘찬 활동을 하시길 기대해 본다.

취재 : 하오산동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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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李慶馥)
현 위해한인상공회회장
현 위해화교연합회고문
현 위해시중재위원회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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