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 부두를 찾았다. 중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8. 그 8호 부두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코트라 차량에서 내린 박대리가 자동차 문을 열고 환하게 웃으며 맞는다.

오전 10시. 그렇게 코트라의 공동 물류 센터 사업을 찾아 나섰다.

차에 오르자 마자 박대리의 소개가 이어진다. 오후 5시까지의 일정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왠 걸. 명함도 건네기 전부터 어떻게 배가 들어오고 어떤 식으로 상품검역국( 이하 상검국)과 통관 절차를 밟는지 정신 없이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 오늘 저녁 5시까지 시간을 보내야 하나 하는 마음에 농담을 건네도 박대리의 사업 설명은 삼천포로 빠지지 않고 꿋꿋이만 간다.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의 문
칭다오 코트라 공동 물류센터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중국 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거대한 중국시장의 매력만큼이나 그 리스크가 크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

이에 코트라의 중소 기업 중국 시장 개척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공동 물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전형적인 수출 방식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첫째: 대금 결제에 대한 한국측 부담증가
한국 판매측에서 대금 결제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을 선적, 대금 결제 미 회수에 대한 리스크가 발생.
둘째: 중국 수입상 영세성
많은 중국 기업들이 수입을 희망하지만, 중국 내 수출입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자체적으로 수입을 진행하기에는 영세한 업체가 많음. 대부분에 기업들은 자기 회사 마당에까지 원스톱 거래를 희망
모든 수입 비용을 견적 가격에 포함 시키기를 희망함,
셋째: 수입상과 수출상이 무역관련업무 처리 미숙으로 인한 문제 발생
위에 수출 진행 과정에서의 업체의 언어적인 제한성 및 현지에서의 통관 시에 각종 문제 발생시에 한국측과 중국측과의 언어적 소통문제 발생 처리 불가!
중국에 수출에 실무 진행 시에 각종 문제 발생에 대한 처리 능력 부족.
넷째; 한국측에 대금의 빠른 회수에 편리성 증가의 요구.
한국측에서 수출을 완료 시에 물품 대금을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처리하기를 희망함

상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코트라는 새로운 물류 시스템을 고안해 냈다. 코트라는 한진육해와 공동으로 중국 내 물류 창고를 운영하여 수입 절차 부분과 물류에 대한 부분을 동시에 처리 할 수 있도록 하였다.

1)대량 주문에 맞춘 공동 물류센터를 수출 물류 흐름 (창고를 거치지 않은 직접거래)
 
2)보세 물류창고 마케팅을 통한 제품에 소량 수출 흐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부두에 도착한 날, 때맞춰 한국 서울우유가 냉장 컨테이너에 실려 위동 페리를 타고 청도항구에 도착해 있었다. 우유의 특성상 유효기간이 짧아 (공장 출고 후 11일) 속도가 생명인 상품으로 일반 제품에 비해 그 수입 절차나 물류가 매우 중요하다.

코트라에서는 지난 6개월 동안 “당일 통관”이라는 난제를 풀기 위해 해관과 상검국의 문지방이 닳도록 뛰어다녔다고 한다. 통관 절차를 직접 지켜 보면서 놀라운 것은 청도 항구에서 통관을 하고 황도 항구의 상검국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법한데 코트라가 관련 업무를 진행하면서 얻은 노하우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두 개의 정부 부문을 선택적으로 협력하여 더 빠르고 안전한 수입 절차를 밟기 위해서이다.

오전 10시부터 미리 접수된 서류를 들고 해관과 통관 수속 절차를 밟는 것은 육해의 두개팀이다. 서로 다른 팀이 동시에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코트라의 역할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다. 수시로 두 개의 팀과 교신하며 업무 진행 상황을 체크한다. 어느 한쪽에서라도 문제가 생기면 당일 통관은 허사로 끝나기 때문이다.

점심때가 되자 모두 한자리에 모인다. 점심식사를 하며 진행 상황을 서로 꼼꼼히 체크하고 다음 일정을 잡는다. 정확히 3시경 최종 화물 인도를 위해 마지막 절차가 끝난다.

화물은 다시 cy로 옮겨지고 미리 준비된 냉장 트럭에 옮겨 싣고 상해로 떠난다. 정확히 5시다. 오전 10시경에 도착한 배는 모두 7시간의 긴박한 시간과의 싸움을 끝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