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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엔화, 추가 가능성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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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국제경제의 막강한 실체로 전면에 부상한 현재, 위앤화 환율 시스템은 중국경제체제 개혁의 핵심 중의 핵 심인 동시에 국제적으로 위앤화 환율 변동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가 됐다. 연내 추가 평가절상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이유다.
대부분의 금융권에서는 연내 또는 앞으로 1년내 추가 평가절상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초상은행의 한 지점은 상하이 무역관과의 접촉에서 자신은 평가절상 사실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하면서 “중국의 은행가에서는 올 7~8월 중 위앤화의 평가절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였으나 예상보다 조금 빠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추가적 평가절상 가능성과 관련, “은행가에서는 연말쯤 5%선의 평가절상이 한 차례 더 있을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올해 10%의 평가절상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해 요구하는 20%선의 평가절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앤화가 관리적 변동환율제도로 갈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고정환율제도나 마찬가지이며 (완전)변동환율제도는 안할 것”이라고 덧붙혔다.
심천발전은행 상하이 지점의 한 관계자도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경제 정책이 종래의 재정정책에서 통화정책으로 전환되는 움직임으로 본다”면서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다국적 투자은행 가운데는 스위스제1보스톤이 향후 12개월 이내 4～7%의 평가절상 전망을 내놓았고 골드만삭스 역시 12개월내 6%폭의 절상 가능성을 발표했다. 이 밖에, 시티뱅크는 연내 3% 추가 절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고 모건스탠리에서는 7월 21일 2.1%의 평가절상을 포함해 올해 안에 총 7%, 내년 말까지 총 15%의 절상 폭을 예상했다.
추가 평가절상 가능성을 전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이 이미 시나리오를 정해놓고 하나씩 조치를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경제 상황과 시장 반응을 관망하면서 평가절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수출 증가율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하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수출에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평가절상 가능성이 커질 것이며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추가 평가절상 기회가 감소하거나 절상 폭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변수도 있다. 이번 평가절상 이후 대중 무역적자가 감소세로 돌아선다면 미국의 대중국 환율 압박이 약화되고 이는 단기간내 큰 폭의 평가절상 가능성이 줄어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한편, 위앤화 평가절상 이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때, 대개 업종별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못지않게 영업형태의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은 업종별 특성 외에도 원자재 조달선과 제품 판매선이 어디냐에 따라 평가절상의 영향을 상이하게 받게 될 것이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조달해 중국에서 생산하고 중국에 판매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평가절상이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유리해지겠지만 원자재 조달선이 중국이고 제품 판매선이 해외라면 그 반대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하반기와 내년 경제정책 방향은
중국국가통계국이 위앤화 환율제도 변경 하루 전인 지난 7월 20일 발표한 상반기 경제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은 9.5%로 시장의 기대수준보다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 1.9%에서 2월 3.9%로 오른 후 3월부터 6월까지는 2.7%, 1.8%, 1,8%, 1.6%로 꾸준히 떨어진 상황을 보이고 있다. 생산자 가격이 일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 물가는 전반적으로 통제 가능한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는 8%대 이므로 하반기에는 성장률을 좀 떨어뜨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중국이 평가절상을 통해 미폭이나마 성장률 감소를 수용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격에 큰 폭의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위험성은 크지 않으며 이는 7.21 평가절상을 단행하게 된 참고지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 과열의 한 요인으로 지목되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5.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석탄과 전력 등 주요 에너지 사정이 어려워 하반기에는 일정 폭의 경제구조 조정 정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연착륙(soft-landing) 여부와 관련해서는 중국 내에서는 물론, 해외의 시각도 연착륙 전망이 우세하지만 섣불리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지난 해까지 중국 경제의 과열을 초래한 것은 과도한 투자였고 그 배경에는 수년간 지속해온 재정확대 정책이 깔려있다. 그 결과, 생산은 하고도 팔리지 않는 상품이 갈수록 쌓여갔고 재정확대 정책은 이제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올 하반기와 내년에 제한적이나마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소비진작을 경제운용의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다. 이는 새로운 성장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시조정 정책이 계속되겠지만 다양한 내수확대 조치들이 나올 것이다. 외국기업에 대한 시장 개방도 큰 폭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의 판단은 단순히 과열이 진정되느냐의 차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엔진으로 부상한 소비 활성화 정책의 성공 여부와도연계시켜 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으로 볼 때, 위앤화의 평가절상 상황에서는 수입이 늘고 수출이 줄어드는 효과로 연결될 것이다. 이 같은 단순한 환율 요인 외에도 중국의 경제정책 기조가 재정을 투입하는 형태에서 이제는 통화를 중요한 수단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또한 수출 확대정책을 계속 구사하면서도 본격적인 내수부양 조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우리 기업들의 중국진출 전략 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고려요인이 아닐 수 없다.
자료원: KOTRA 칭다오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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