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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결혼 특수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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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의 모 호텔에서 결혼하는 한 쌍의 신랑, 신부.. 요즘 중국에선 도처에서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을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매년 10월 1일 구오칭지에(國慶節)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시작된다. 또 연휴 기간에는 (올해는 아니었지만) 보통 음력 8월 16일이 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 날은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혼인에 가장 적합하고 상서로운 날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날 결혼을 성사하기를 못내 소망하면서 혼사 준비에 바빴다고 한다.
그러나 수 많은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지만 결혼식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사실 이론적으로 보면 베이징(北京)에서 결혼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은 단돈 9위앤이다. 주민증과 건강진단서 등 구비서류와 함께 9위앤을 결혼등기소에 내면 모든 절차는 끝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결코 거기서 끝나는 과정이 아니다. 결혼도 사업과 마찬가지로 새로 시작할 때는 일종의 통과의례가 따르게 마련이고 여기서 빠지지 않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돈, 그것도 한 뭉치의 돈이다.
일반적으로 베이징을 기준으로 보면 결혼에는 가재도구 장만과 인테리어 비용, 결혼식장, 결혼사진, 피로연 비용에다 비행기를 타고 유명 관광지로 신혼여행을 가는 돈까지 합하면 10만 위앤을 훌쩍 넘는다. 만일 광저우(廣州), 선쩐(深圳), 상하이(上海) 등 신흥 결혼명소로 알려진 지역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비용은 훨씬 늘어난다.
베이징에서 경찰로 일하는 리우(柳:27)씨는 재작년 결혼이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결혼식 날 양가 손님을 모시기 위해 하나 당 10명씩 앉을 수 있는 테이블 60개를 예약했다. 당일 하객이 생각 외로 많아 12개를 추가했고 테이블 하나에 든 비용은 5백위앤(元: 75,000원정도) 정도였다. 그는 결혼식 전에 양가 부모 4명과 부인이 될 사람까지 6명이 한 조가 돼 백화점, 소매점 할 것 없이 두루 훑었고 심지어 다른 도시로 원정까지 가서 세탁기, TV, 컴퓨터, 스테레오 등을 장만했다. 또 결혼식 당일에는 무려 2천위앤(元: 30만원정도)을 내고 리무진을 전세 내 신부를 모셨다.
아직도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이지만 결혼식 날에는 차가 고급일수록 더 존경받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만일 일생에 단 한번인 결혼식에 싸구려 차를 대절했다가는 신부에게 평생 원망을 들을 수도 있다. 신혼 여행을 홍콩 4일, 마카오 1일, 따리엔(大連) 3일 코스로 다녀온 또 다른 커플은 교통, 숙식비로 2만위앤(元: 300만원정도)을 썼고 70㎡ 아파트 실내장식에 6만위앤(元: 900만원정도)일 들었으며 신부의 보석과 액세사리 구입에 2만위앤(元: 300만원정도)이 지출됐다고 밝혔다.
■ 중국의 결혼 경제학
왕치이엔(王琪延) 런민다쉬에(人民大學)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결혼 경제학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혼인에 관련된 업종들은 모두 상승기조를 타고 있다. 예물반지의 경우 결혼시즌인 가을이 돌아온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9월과 10월 2달 동안의 매출액이 보통 1년 매출액의 30%에 이르니 말이다. 3천위앤(元: 45만원정도)짜리 반지를 신부에게 선물로 주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홍콩 브랜드 저우다푸(周大福)의 경우 하루에 11만위앤 매출을 올리는 때도 있다. 이는 더운 여름 1개월 매출액과 맞먹는 액수이다. 웨딩 사진관도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예전에는 신부 화장에서 웨딩복장대여, 웨딩사진까지 세트로 1천 위앤 이하짜리는 취급하지도 않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몇 백위앤짜리 상품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40%이상의 소비자들은 3천위앤 가량의 세트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허니문에 아낌없이 지갑을 털기 때문에 여행사들은 신혼부부들을 최대의 고객으로 여긴다. 네팔 2 주일 여행에 2인 기준 2만 5천위앤 쯤 들어가는데 이 정도도 흔쾌히 신청한다는 것이다. 피로연 비용도 상당하다. 한 테이블에 1천위앤(元: 15만원정도)쯤 하는 코스요리를 척척 예약한다. 대개 호텔의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 주차장 등이 좋은데다 결혼하는 사람들의 체면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혼례의식에만 두 사람 반년치 봉급을 합한 3만 위앤을 써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결혼식의 규모가 커지면서 결혼 대행업체나 호텔 외에도 부동산, 인테리어, 가전제품, 담배와 주류, 식품, 복장, 사진 촬영, 보석류, 공예품, 교통 및 관광업 등의 산업도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또한 경제발전에 따라 결혼식 문화가 갈수록 풍요하고 다채로워지는가 하면 전통적인 중국식 결혼예식이 점차 서구화,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상하이의 결혼비용 선진국과 맞먹어
중국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를 보면 좀더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다. 경제 발전과 함께 상하이(上海) 시민들의 결혼비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상하이에서는 매년 10만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결혼비용은 5년 전의 9만 위앤에서 최근에는 15만위앤(元: 한화 2,250만원정도)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혼부부의 결혼식 비용만으로 5만위앤 규모의 결혼식 시장이 상하이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결혼 피로연 비용도 5성급 호텔의 경우 테이블 당 4,000위앤까지 치솟았다. 따라서 신혼 여행 경비까지 합치면 최근 경제수준이 크게 향상된 상하이 시민들의 결혼비용은 웬만한 선진국 수준과 맞먹는 수준이다.
자료원 : KOTRA 칭다오 무역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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