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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르는 중국의 지방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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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965
회] |
 -미래 일류도시를 꿈꾸는 산동성 린이(臨沂)-
지난해 말 관할지역인 산동성 린이시를 방문하였다. 보다 더 서쪽에 위치한 지닝(濟寧)을 다녀오는 길에 잠시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워낙 짧은 일정이라 자세히 이곳저곳을 볼 시간이 없었기에 주마간산격의 방문기가 되었지만 산동을 찾는 우리 기업들에게 참고로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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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이는 산동성 남부에 속하며, 쟝쑤(江蘇)성과 인접한 내륙도시이지만, 시내로 들어서는 순간 눈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는다. 깊지는 않지만 한강보다 훨씬 넓은 이수이(沂水, 沂河)가에 도시가 세워졌기 때문이다. 아직은 시골스러움이 가시지 않은 도시이지만 시원스럽게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다 보면 산동성에서도 보기 드물게 물이 많은 도시란 느낌이 들 었다.(린이시의 설명으로는 산동성의 수자원 중 1/4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면적 1.7만 평방킬로미터(서울의 약 25배)인구 1,015만 명(시내인구는 110만명, 유동인구 30만명)으로 산동성 최대 도시인 린이시는 서북부가 산악지대이며 (유명한 蒙山이 있다), 동부는 구릉지대, 중남부는 평원지대이다. 경제규모는 1,000억 위앤(‘04 년 기준, 약 125억 달러)으로 그리 발달된 편이 못된다. 일인당 GDP도 지난해 겨우 1,000 달러를 넘어선 단계이다. 한국에서는 린이로부터 마늘, 건파 등 농산물을 많이 수입하고 있다.
행정구역은 란산(蘭山) 등 3개 구(區), 창산(蒼山) 등 9개현과 2개의 성급개발구 및 시정부가 이전을 하고 있는 난취(南區)로 이루어져 있다. 칭다오 항구와는 260km 떨어져 있으며, 평택항과 배가 오가는 르짜오(日照) 항구와 대륙철도의 출발지인 롄윈강(連雲港) 항구와는 100km 떨어져 있는 지역으로 베이징-상하이간 고속도로가 이곳을 지나가고 있어 나름대로 교통이 발달된 지역이다.(산동성은 중국에서도 고속도로가 잘 발달된 지역에 속한다. 실제 돌아오는 길에 르짜오까지 이동하면서 1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음을 알게 되어, 새삼 린이의 교통연결이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린이시는 환경보호분야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빠른 행보를 보이는 느낌을 주었다. 비록 여러기업을 둘러 볼 수는 없었지만, 짬을 내어 잠깐 방문한 린이시 환경보호국에 있는 온라인 환경검사관측실(중국말로는 在線監測 (혹은 監控)中心)은 발달해 가는 린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직은 초보적이긴 하지만 중요한 오염배출 장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감시카메라로 공중에서 촬영하여 실시간 화면을 24시간 중계), 문제가 생기면 바로 경보가 울리며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어있는 곳이었다. 중국의 각 지방 도시들은 각 도시들의 주요 오염배출원을 대상으로 이러한 온라인 감시제어실을 짓고 있으며 우리기업들도 이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야심찬 도시 계획-
린이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그들의 도시발전계획관이었다. 얼마 전에 가보았던 허난성 쩡쩌우의 도시발전 계획의 웅장함(?)에 놀랐었는데, 린이의 계획을 보니 더욱 놀랍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들의 발전을 향한 꿈을 담은 곳은 500평 이상 되는 전람관 이었다. 중국도시계획설계연구원에서 그려낸 각종 투시도와 모형물이 전시되어있는 전람관을 보다보니, 정말 그렇게 될 경우 전 세계 초일류 도시가 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말 그대로 대단한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2005-2020년간 중국최대의 상업무역물류센터의 하나이자 하천에 임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으로 시내인구 200만명, 도시건설면적 219평방킬로미터라는 실행 목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이 강변에 한강보다 더 많은 30개에 육박하는 다리를 놓을 계획이며, 시정부를 북부로 옮겨가고, 남부에 개발구(신도시)를 완공하며, 아시아 최대 버스터미널, 린이대학 및 도서관 확장 및 신건축, 강가의 우묵한 지역을 막아 새로운 땅이 솟아나는 곳에 골프장을 만든다는 계획 등 기본적인 플랜을 가지고 이를 추진하고 있었다. (이곳의 관리들은 골프장의 경우 농토 점유가 아닌 강가의 새로 만들어지는 땅에 짓는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설명과 함께, 유럽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기업도 같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하였다.)
또한 기존에 형성된 도매상권을 중심으로 중국 북쪽의 주요 물류유통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계획 하에 이미 170만평 규모의 국제물류센터를 시 외곽지역에 건설하였으며, 도매시장을 그곳으로 이전하고 있다.
린이 사람들은 ‘남의 이우(義烏:중국에서 제일 규모가 크고 유명한 소상품성), 북의 린이(臨沂)’라는 말로 그들의 현재 최대의 물류중심이라는 소개를 한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이우의 경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린이의 경우는 중국 국내 물류만을 다루고 있어 대외적인 명성이 높지는 않다는 설명이었다. 아무튼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린이로서는 가능한 목표로 보이기도 하였다. 문제는 중국의 도시들 마다 모두 최대의 물류유통센터(시장)을 만든다고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중국이 워낙커서 가능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제조업 분야의 중복투자에 이어 물류유통 분야에서도 중복투자의 물결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는 없었다.(최근 필자가 다녀온 쩡쩌우나 그 인근의 조그만 도시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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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따라서는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과연 그러한 도시발전 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국의 각 도시들이 10년 내지 15년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억지스러운 면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의 지방 자치도시들도 보다 원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움직여나갔으면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은 중국이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우리를 앞질러 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작성 : 칭다오무역관장 곽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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