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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인력관리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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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973
회] |
 한국기업 인력관리의 문제점(1)
이번에는 먼저 전체적으로 우리가 범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인재관리의 문제점을 정리하고 넘어가 보자. 중국에 진출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인건비는 싸다. 그래서 싼값에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중국에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시대도 지나갔고 그런 식으로 중국을 생각하고 진출하는 기업들은 모두 짐정리를 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가, 요식업 등 전 분야를 망라하고 모두 적용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 대단히 어려운 문제로 변질될 수도 있다. 우선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단순직 노동자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쉽게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구두 업계의 경우 예전에 중국 광주지역은 인력채용 공고를 내면 그 다음날 회사 앞에 아주 많은 외지인들이 줄을 서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외지에 와서 근무하는 대가로는 수입이 너무 적다고 느끼는 외지인이 생기면서 그 상황은 역전이 되어 지금은 광주 지역에서 구두관련 기술자들을 찾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천성에서 구두, 신발 관련 사업을 장려하기 시작하면서 광주에 많이 와 있던 사천성 출신 직원들이 대거 춘절에 귀향하여 돌아오지 않는 일이 지금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천성 뿐만이 아니고 전통적인 신발산업의 메카인 복건성 출신 인력도 급속도로 광동성 구두, 신발 인력시장에서 자기 동네로 빠져 나가고 있다. 거기다가 요즘은 심양, 연태, 위해 등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하는 지역도 신발산업이 발전하면서 외지로 돈을 벌려고 가는 사람이 줄어들고 오히려 외지인들의 수급이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인력의 문제점은 비단 구두와 신발 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국에 진출하는 전 산업과 관련된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로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싼 인력을 요구하는 산업은 그 대가가 지금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는데 가장 좋은 예가 상해에서 봉제산업을 하던 사장님과 구두사업을 하던 일본 사장님의 얘기가 아닐까 싶다. 상해는 언제부턴가 이상하게 외지인을 많이 채용하고 그리고 사람을 많이 필요로 하는 산업들이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것이 그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필자의 주변에서 봉제공장을 하던 사장님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상해를 떠나 주변의 다른 성으로 회사를 옮기고 어려운 미지의(?) 세계에서 처음부터 새 사업을 하고 계신다. 아마도 꼭 다른 나라로 회사를 옮기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럼 왜 상해를 두고 다른 성으로 회사를 옮겨야만 했는가? 그건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최소한 미래를 대비하신 사장님의 현명한 판단에서였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상해에서 그 많은 직원들을 데리고 하라는 대로 다 해서는 인건비를 보고 하는 사업에서 도저히 이익을 낼 수 없고 점점 커지는 리스크를 감당하기에는 벅차셨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 사장님은 조금 달랐다. 끝까지 상해에서 버티다가 결국에는 상해에서는 사양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구두공장을 끝까지 손에 쥐고 있다가 마지막에는 파산과 청산을 거쳐야만 했다. 인건비가 싸다는 것은 이제 중국을 진출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중국인들의 (특히 상해를 비롯한 대도시) 욕구는 이제 우리가 인건비를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제 우리가 투자한 것을 고스란히 넘겨주고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인재(사람)를 시대에 맞게 관리하고 경영을 할 수 없다면 중국시장은 결코 우리의 것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 꼭 명심하도록 하자!
앞에서 말했듯이 이제 중국 시장에서 싼 값에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COOL하지 않은 생각으로 질타를 받기 십상이다. 그 이유야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북경, 상해, 광주 등지에서 이제 외지인의 수와 수준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kotra통신원 : 엘칸토 중국 제조법인장 겸 무역법인장 이학진)
- 한국기업 인력관리의 문제점(2) -
상하이 같은 경우에 도시가 외지인을 수용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라 이제는 외지인의 수준을 통제하겠다고 볼 수 있는 외지인거류증제(외지인들도 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에서 상하이로 이주해오면 공안국에 신고를 하도록 하고 상하이에 거주한다는 증명서를 발급하여 신분을 보장해 주는 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관리의 용이성이라는 측면에서 고려되었을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일종의 인력의 선택적 수용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상해시 정부에서 넘쳐나는 외지인들의 수와 그 수준을 통제하겠다는 의미로 필자는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제도 시행 전에 이미 가시적으로 상해를 비롯한 소주, 콘산 지역에서 효과가 발견되고 있다.
이 지역들에서는 이미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는 회사들이 이전을 하거나 이전요구를 받고 있기도 하고 사장 자신들도 이제는 그런 요구 이전에 미리 둥지의 이전을 고려하는 분위기이다. 이제 상해나 그 주변도시에서 인건비를 따 먹는 기업을 보기는 힘들어 질것임에 틀림 없다는 메시지를 우리는 느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가 끝까지 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상해를 비롯한 주변 도시의 임금상승은 이제 곧 우리나라의 11분의 1이 아니라 2분의1 이상이 될 것이다. 저임금을 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얘기이다. 지금도 그런 공장을 하거나 그런 사업 혹은 직원들의 인건비를 가지고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빨리 손을 써야 하겠다. 그럼 손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지금 중국에는 돈을 주고 컨설팅을 받지 않아도 되는 기관이 많이 있다. 총영사관, 코트라, 무역협회 그리고 요즘은 중국의 MBA 코스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까지 너무 좋은 기회가 많이 있다.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특히 총영사관을 비롯한 기관은 이런 학생들을 이용하여 질 높은 컨설팅을 주선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기업에게는 생명을 불어넣는 일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교민을 사랑하는 마음, 생각하는 자세, 행동하는 몸, 그것이 20만을 바라보고 있는 교민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고 중국에서 성공하는 많은 기업인, 사업가를 만드는 일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이 내용이 인사나 노무와 무슨 관련이 있겠나 싶겠지만 우리가 간단히 생각하는 중국인 직원들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써 보았다. 우리가 그들을 대하는 태도 그들에게 주는 급여 그리고 그들에게 제시하는 미래가 과연 우리에게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인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지금 우리 주변의 이미 진출한 많은 공장들 식당들 그리고 개인사업가들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안주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우리를 되돌아보고 진단을 받아보는 일 우리 모두 노력하면 많은 기업을, 많은 요식업 종사자를 그리고 많은 개인사업가들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혼자 고민해 본다.
자료원 : KOTRA 칭다오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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