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혁 개방 30년을 맞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중국 경제 성적표를 보였던 2007년 이었지만, 2007년 하반기부터 진출기업들은 왠지 모를 걱정과 두려움에 노출되었습니다.

 

2008년  1 월 1일부터 시행될 신 노동계약법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증치  세 환급 축소, 가공무역금지, 제한 품목 추가 확대, 지속적으로 전망되어지는 RMB(인민폐) 평가 절상, 최저 임금 상,승 그리고 노동조합의 집단적 움직임 등등 진출기업을 둘러싼 어두운 소식들이 가득하게 2008년을 시작하였습니다.

 

2008년 3월 새롭게 선출되어 향후 5년을 이끌 중국의 지도부가 제 11기 全 人大와 政協의 兩會를 거쳐 선출되었고 새로운 中央常務委, 國務院 등 지도부는 무엇보다도 중국의 연착륙 과제를 맡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의 최대 역점사항인 和諧 (Harmony)社會 건설은 東西문제, 貧富문제 도시-농촌간 문제, 少數民族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물가안정과 8월 개최될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등 큰 과제가 산재한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2008년을 시작하면서 중국 경제 전망을 내어놓은 많은 학자들의 공통된 관점을 인용해보면 2008년 중국경제를 크게 다음의 세 가지 불확실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1)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야기되는 미국발 신용경색 및 경제 성장퇴조와

2) CPI 7-8%를 넘는 인플레이션 구도

3) 그리고 RMB(인민폐)의 급격한 평가 절상, 유동성 통제 등으로 진행될 중국중앙정부의 통화 정책 등입니다.

 

몇 년에 걸친 10%이상의 경제성장이 중앙정부의 통제로 잡힐지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이러한 여러 환경들은 우리 진출 기업의 어려움으로 나타 날 것이 분명합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광동성의 경우는 홍콩 및 대만계 기업의 밀집 지역 입니다. 과거 개혁개방의 원조였고, 경제특구의 시발지였으며 (선전 주하이, 산토우 등) 덩샤오핑이 南巡講話로 개방을 선포하고 중국의 실질적인 대외경제교류 및 외국자본 유치 등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전 중국을 오늘과

같이 세계적인 공장으로 만든 곳입니다.

 

광동성에는 과거 한국 등이 누리던 신발산업이 이전되어 왔으며 세계의 신발 공장으로 자리 잡고 있었으나 작년부터 노동비 상승, 가공무역, 정책변경, RMB 평가절상 등으로, 1000여개의 신발회사가 도산했거나 대규모 타지 이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홍콩계, 대만계의 완구, 가전, 전자, 경공업 업체 등도 인건비 상승 및 노무 문제 등을 이유로 철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는 그러한 심각한 상황이지만 광동성 및 산하 시, 현 정부 등은 심천, 동관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노동집약 및 소규모 투자업체에 대해 광동의 내륙으로 들어 가 줄 것을 주문하고, 동 지역에는 HIGH TECH, 금융, 대규모 투자사업 유치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개방 30년을 보며 느낀 것이지만 도태시킬 산업은 철저히 도태시키고, 지역도 연안지역 특히 광동 및 화동지역, 환발해권 같은 지역은 고부가가치, 첨단, 바이오, 금융, IT 등으로 급격한 산업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에 진출해 있고, 진출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중국의 거시적인 산업 구조조정과 대외개방의 역사적인 흐름, 그리고 重點 基幹 産業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 및 정부 차원의 투자 등을 면밀히 분석할 줄 알아야 하고, 이에 따른 영향을 예측하며 준비하는 중국 企業 및 商人 들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겪을 여러 어려움 외에 아직도 계획 경제적이고, 중앙 집권적인 정책 입안 및 시행이 對中國 RISK로 남아 있으며 언어, 문화, 사회주의 경제 체제 등 우리와의 차이, 국제적 기준과의 차이에 따른 이해 부족 등도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라 하겠습니다.

 

필자는 대중국 비즈니스에 이십년을 몸담아 왔고, 중국 駐在 도 10년 정도를 하고 있으며, 종합상사에서 여러 품목을 취급하며 수출로, 수입으로, 현지 생산으로 여러 분야의 경험과 여러 산업군의 인맥을 갖고 있지만 중국 사회의 복잡성 및 지역별 문화/언어 차이, 복잡한 인맥구조 등으로 인해 아직도 이해 못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언을 감히 해본다면 다음의 몇 가지를 강조 하고 싶습니다.

 

중국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넓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제품, 같은 가격 전제하에서 누가 물건을 잘 팔고 잘 확보할 수 있을까의 답이라고 하겠습니다. 처음 중국에 오면 이해 안가는 부분이 너무 많고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일 찌라도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것이 제일 중요한 우리의 상술이 되고 자산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내수와 수출을 황금 분할하는 Marketing이 필요합니다.

갈수록 커지는 중국 내수 시장에 대한 연구와 이를 위해 필요한 tool을 마련하여 내수시장에 대한 진출과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을 잘 병행하여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거대 중국시장을 분할하되 우리의 역량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어느 시장을 target으로 할 지 깊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商人 정신입니다.

중국분들과 얘기하다보면 韓流에 대한 주제가 많이 나오는데 大長今 ,겨울 연가, 商道 등이 많이 오르내립니다. 큰 획을 긋는 장사, 신용을 목숨같이 중요시하는 장사가 결국 성공을 약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중국은 원체 거대하여 상인도 지역별로 특성이 다 다르고 그것에 대한 이해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편견은 금물입니다.)

 

魯商, 浙商, 蘇商, 閩商, 粤商은 5대 新 商幫이라고 불리워지는데 산동인, 절강인, 강소인, 복건인, 광동인 상방입니다. 이렇게 경쟁을 뚫고 서기까지 그들만의 商術과 그들만의 信用, 그들만의 상부상조가 있었던 것 같이 우리의 商人 정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요사이 저는 中山大學에서 總裁班 MBA를 주말을 이용해서 수강하고 있습니다. 광동의 민영 사업가들은 과거 급격한 경제발전의 기회를 잡고 일어선 자수성가형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식이나 학벌도 북경, 상해 등 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고 기업경영에 대해서나, 제품 마케팅에 대한 전문 지식이 많이 뒤떨어진 그야말로 주먹구구식이면서 장사꾼적인 사업가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중국의 발전이 세계적인 수준이 되어가고, 외국과의 교류도 많아지며 국제시장 진출도 많아지면서 정말 열심히 배우며 생각하며 다니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반만년 역사 가운데 중국에 와서, 처음 잘 사는 폼을 잡은지 20여년, 중국을 무시하고, 중국분들을 낮게 보며, 그동안 해왔던 습관 대로 머물러 있는 부분은 없는지 한 번 돌이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글을 마무리 하려합니다.

중국의 경제력이 이제 세계를 좌지우지하고 중국의 공산품과 농산품이 우리 한국 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금의 우리의 경쟁력이 내일의 한국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점에 있습니다. 여러 어려운 환경과 급격한 변화 가운데서 대중국시장의 개척자로 다시 한 번 우뚝 설 수 있는 우리만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